새마을금고중앙회의 펀드 출자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차훈(66)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구속 여부가 8일 결정된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를 받는 박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박 회장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해 지난 3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다음날인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회장은 2018년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 등에게 명절 선물과 골프장 이용권을 돌린 혐의(새마을금고법 위반)로 기소됐다. 당시 새마을금고의 출자를 받은 사모펀드가 박 회장의 변호인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호사비를 대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모펀드 출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과정에서 뒷돈을 받고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3000억원대 새마을금고 펀드 출자금을 유치해주는 대가로 자산운용업체 S사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 최모(44) 부사장과 실제 출자를 실행한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모(43) 차장을 지난 6월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회장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 다른 사모펀드 출자 과정에서도 유사한 비리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 사무실과 함께 자산운용사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몇 년간 신생 운용사들에 파격적으로 자금을 출자하면서 자산운용업계에서 뒷말이 나왔다.
특히 출자 실무자인 최 차장은 박 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펀드 출자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M캐피탈 최 부사장은 박 회장 운전기사 출신이다.
검찰은 지난달 PF 대출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류혁(60)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의 구속영장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