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고성장 후유증에 '부진'
신세계, 백화점 고성장 후유증에 '부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8.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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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조5759억·영업익 1496억…외형 축소·수익 악화
작년 코로나19 특수 기저효과 여파…면세점·호텔, 실적 개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사진=신세계]

신세계가 코로나19 특수로 명품 중심의 고성장을 거듭하던 백화점의 기저효과에 외형 축소와 수익 악화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그간 부진했던 면세점과 호텔의 실적 개선이 완충재 역할을 했다.

신세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에 1조5759억원의 매출과 14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0%, 영업이익은 20.2% 각각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8% 감소한 3조1393억원과 14.0% 감소한 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백화점 사업은 올해 2분기에 6284억원의 매출과 92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것으로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성장이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강남점 남성 전문관 리뉴얼 △글로벌 최초·단독 루이비통 주얼리·마제스티 팝업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 오픈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강남점·센텀시티점 영패션 전문관 새단장, 경기점 생활전문관 새단장 등 공간 혁신을 이어가고 차세대 앱(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9% 줄었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연동된 관리비와 판매촉진비 등의 부담이 커진 탓이다.

연결 자회사 중에는 디에프와 센트럴시티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2분기에 4851억원의 매출과 4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개별여행객(FIT) 점유율 확대로 40.1%로 증가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11.4% 늘어난 891억원의 매출과 33.8% 늘어난 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호텔 투숙율과 임대매장의 실적 상승효과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는 부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끌로에 등의 계약종료 여파로 매출의 경우 13.1% 감소한 3338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52.5% 감소한 18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에 패션·코스메틱 각 부문에서 3개 이상씩 신규 수입 브랜드를 론칭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한다.

신세계까사는 부동산 시장 침체 타격을 받았다. 신세계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다.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11억원 확대됐다. 신세계까사는 마테라소·캄포 등 대표 상품의 지속 성장과 더불어 하반기 신규 점포 오픈,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영업효율을 끌어올린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디에프, 센트럴시티 등 연결회사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