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 형을 선고받은 경제인들이 대거 사면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경영 활동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경제단체는 14일 경제인이 대거 포함된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발표에 대해 일제히 반색하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 일반 형사범과 경제인, 정치인 등 2176명에 대해 15일 0시를 기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키로 결정했다. 사면이 확정된 경제인은 박찬구 명예회장과 이호진 전 회장을 비롯해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특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즉시 논평을 통해 "경제인들을 경영현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경제계는 대내외 환경의 급변으로 저성장 기로에 놓인 한국 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고 도전과 혁신의 기업가정신으로 신성장동력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논평을 내고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주요 기업인들이 사면·복권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면·복권 조치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높이고 나아가 미래를 대비해 기업인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특별사면 결정에 대해 기업인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환영했다. 경총은 성명에서 "이번 사면 당사자는 물론 경영계는 경제 활력 회복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준법경영에 힘쓰고 양질의 일자리 늘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무협협회는 광복절 특별사면 결정에 대해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무협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과 활력제고에 기여하길 희망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대내외 악재에 대응하고 여전히 불안한 상저하고의 전망을 실현하기 위해 주요 기업 총수들을 포함한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특별사면을 단행한 정부의 의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다시 현장에 복귀한 경제인들은 본연의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된 회장(김기문)을 둔 중소기업중앙회는 입장이나 논평은 따로 내지 않았다.
한편 광복절인 15일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경제인, 정치인, 기업임직원 등 2176명에 대한 특별사면이 단행된다. 윤석열 정부의 세번째 특별사면이자 두번째 광복절 특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