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와 글로벌 제조업 지표 악화 영향에 3거래일째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5달러(0.94%) 내린 배럴당 78.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43달러(0.51%) 낮은 배럴당 84.0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원유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원유 재고 발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10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8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수준이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88만8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되레 오른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정유업계가 계속 석유 재고를 확충하고 있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수요는 그리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제조업 지표도 부진하며 유가를 낮췄다.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0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49.0을 밑돌았다.
일본 8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는 49.7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0.1포인트(p) 올랐지만,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통상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상태로 판단한다.
8월 유로존 제조업 PMI도 43.7을 기록해 위축 국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도 이번 분기에도 경기 침체를 직면하며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