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6월말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로는 24%(1조4000억원) 불어난 규모다.
국내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8조6000억원 순이익을 시현했는데, 올해 들어서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2분기는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거액 충당금 환입(1조원) 등 비경상적요인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 산은을 제외한 19개 국내은행 순이익은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6조원)보다 6000억원 쪼그라들었다.
2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8%로 전분기대비 0.10%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0.37%p 내린 10.70%를 기록했다. 산은을 제외한 19개 은행 기준으로는 ROA 0.65%, ROE 9.46%로 각각 0.05%p, 1.24%p 내렸다.
2분기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있으나, 이자수익자산이 소폭 증가하며 이자이익 규모를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2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외환·파생관련손익(9000억원), 기타영업손익(4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반면 금리상승 등에 따라 유가증권관련손익(1조6000억원)은 줄었다.
2분기 국내은행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6조200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등)는 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했으나, 물건비(2조6000억원)가 1분기보다 1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대손비용은 같은 기간 1조7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한화조선 관련 거액 충당금 환입액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를 제외한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늘어났다.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 법인세 비용은 2조2000억원으로 모두 전 분기와 유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발 글로벌 경기둔화 및 통화 긴축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익에 기반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