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오너3세 '김동관vs정기선'…글로벌경영 초점 갈렸다
절친 오너3세 '김동관vs정기선'…글로벌경영 초점 갈렸다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3.09.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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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일, 같은시기 전혀다른 성격 '국제전시회장' 각각 출격
한화, 방산3사 이끌고 'MSPO' 참석...폴란드서 '잠수함' 전면 배치
HD현대, '가스텍2023' 참석…싱가폴서 '차세대선박' 청사진 제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연합뉴스]

1980년대생 오너 3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1983년생)과 정기선 HD현대 사장(1982년생)이 다른 방향성을 갖고 글로벌 경영에 나서 관심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5~8일)에 참석을 위해 폴란드행을, 정기선 사장은 차세대 선박시장 전시회 '가스텍2023'(5~8일)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행을 결정했다. 5~8일 같은 시기 전혀 다른 성격의 국제 전시회가 열리면서 글로벌경영 초점이 갈린 것이다. 김 부회장은 '방산'으로, 정 사장은 '상선'으로 중심축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폴란드로 간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계열사 모두를 동반시켰다. 한화의 방산 3사가 공동으로 참가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 인수 이후 방산 수출의 최전선인 폴란드에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현지 전시회에서 MSPO의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났다. 김 부회장은 두다 대통령에게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첨단 기술력과 폴란드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 등을 설명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의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반면 정 사장은 같은 시간 싱가포르에서 차세대 선박 시장을 선점을 목표로 민간 상선 부문의 미래 기술 청사진을 제시한다. 동시에 최고경영진과 영업,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분야 50여명의 임직원들을 글로벌 현장에서 직접 진두 지휘한다.

정 사장과 HD현대는 행사 첫날인 5일(현지시간) 자체 기술 세미나를 열고 선사, 선급 등을 대상으로 암모니아추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차세대 LNG 운반선의 디자인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HD현대는 그간 가장 혁신적인 해상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친환경 시대 선도적인 첨단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의 행선지가 다른 것은 소속 그룹사의 지향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이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공중·우주 분야에 있어 세계적 수준의 방산장비를 제조해 왔다. 한화오션의 편입으로 이제는 해양 방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기존 방산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잠수함, 수상함 등 함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박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수립해 놨다.

하지만 HD현대는 방산보다는 민간 상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두곽을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의 이번 가스텍 전시회 일정을 보면 액화천연가스(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 재액화장치, 이중연료추진 엔진 등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가 계속 이어진다. HD현대는 행사기간 글로벌 선급 및 기업들과 16건의 기술 인증 및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를 맺는다. 

한편 이들 오너 3세의 공통점은 조선사다. 정 사장의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안고 있는 조선업계 대표주자다. 김 부회장의 한화는 지난 5월 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한화오션’을 만들고 조선업계에 진출했다.

[신아일보] 임준혁 기자

atm1405@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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