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인터넷 홈페이지와 '코레일톡'에 열차 승차권 불법 거래 신고 채널인 '암표 제보 게시판'을 신설하고 오는 12일부터 강도 높은 암표 대응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열차 승차권 불법 거래 의심 신고 절차는 코레일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코레일 톡'에 접속해 암표 판매가 의심되는 사이트 정보와 판매자ID, 판매 가격 등을 적고 관련 증빙자료를 첨부하면 된다.
코레일은 불법 거래 관련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는 경우 경찰청 등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암표 판매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 제보자에게는 열차 승차권 할인 쿠폰 등 소정의 보상을 지급한다.
열차 승차권 기준 운임에 웃돈을 붙여 구입한 가격보다 비싸게 되파는 암표 거래는 철도사업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다. 암표 판매자는 최대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받을 수 있다.
코레일은 명절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기차표 불법 거래를 뿌리 뽑기 위해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매크로 사용 의심 회원을 이용 정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20년부터 운영 중인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비정상적 구매 이력과 접속 내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이동구간 조회 등 특정 행위를 지속해서 반복하는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감지, 차단하는 보안 프로세스를 운용한다. 매크로 의심 계정을 대상으로 보안문자 입력을 요구해 반복 실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암표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와 당근, 번개장터 등 암표 방지를 위한 업무협조도 강화했다. 열차 승차권을 거래 금지 품목으로 등록하고 암표 거래 게시글은 즉시 차단, 삭제 조치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의의 고객을 보호하고 누구나 공정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승차권 유통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