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사 지난해 적자전환…삼성전자 4분기 4000억 영업손실
현대모비스, SK텔레콤, 고려아연, 신세계가 흑자를 23년 이상 이어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심각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적자 전환하면서 분기연속 흑자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2곳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별도기준 2000년부터 올 2분기까지 9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총 10개사다.
그중 KT&G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SK텔레콤(18.1%), 한섬(14.8%), 고려아연(13.2%), 에스원(12.1%), CJ ENM(11.5%), 신세계(10.7%), 현대모비스(10%), 유한양행(9.2%), 국도화학(5.6%) 등이다.
이들 다음으로 올 2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이어온 기업은 △삼성화재(93분기) △금호석유화학(91분기) △광동제약(90분기) △고려제강(90분기) △LG생활건강(89분기) △엔씨소프트(88분기) △GS EPS(87분기) △LS일렉트릭(87분기) △네이버(86분기) △카카오(86분기) △현대건설(86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86분기) 등이다.
특히 삼성화재, GS EPS, 네이버는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이후 매 분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현대백화점도 설립(분사) 이후 흑자 행진을 지속 중이다. 최근 10년(4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총 69곳(19.6%)에 달했다.
평균 영업이익율은 네이버가 39.3%로 가장 높았다. 엔씨소프트가 35.2%로 뒤를 이었고 카카오(15.8%), GS EPS(13.5%), LG생활건강(12.5%), LS일렉트릭(8.7%)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장기간 흑자 기조를 이어오던 기업 중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 반도체 경기 한파 등으로 적자전환한 곳은 총 17곳으로 나타났다.
연속 흑자 기록이 깨진 대표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꼽혔다.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42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55분기 연속 흑자기록이 깨졌다.
또 △LX하우시스(54분기) △현대엔지니어링(53분기) △TKG태광(45분기) △풀무원식품(45분기) △하나증권(40분기) △SK하이닉스(39분기) △신한투자증권(35분기) △GS건설(35분기) △유진증권(34분기) △삼성증권(33분기) △다올투자증권(33분기) △이베스트투자증권(28분기) △도이치모터스(26분기) △대창(23분기) △하이투자증권(21분기) △현대지에프홀딩스(21분기)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2분기에는 조사 대상 352개 기업 중 60개(17.0%) 기업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오션(11분기), 한국전력공사(10분기), 지역난방공사(9분기), LG에너지솔루션·HL만도(8분기) 등은 최근 2년 이상 매 분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