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 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석유시장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천 실장을 비롯해 국내 정유 4사, 대한석유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석유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현황을 점검하고 주유소 현장점검 계획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는 1700원대, 경유는 1600원대를 상회하는 등 국민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동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최근의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가 실효성 있게 반영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업계 및 관계기관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유류세 인하와 관련 올해 1월부터 정부는 휘발유는 리터(L)당 820원에서 25% 내린 615원으로 조정됐다. 같은 기간 경유는 L당 581원에서 37% 감소한 369원으로 인하됐다.
천 실장은 “석유제품은 국민생활의 필수재인 만큼 국민경제 안정 차원에서 가격 안정화에 최대한 협조해달라”며 “추석 연휴 기간 전후에 국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업계, 관계 기관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추석 연휴 기간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관리원, 석유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2주(9월14~27일)간 고가 판매 주유소를 선별해 현장점검에 나선다. 이들 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과 가짜 석유제품 불법 유통행위 점검을 시행함과 동시에 업계의 유가 안정화 동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또 ‘민족 대이동 추석’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연휴 기간 사용량이 몰리는 고속도로 주유소 등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