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23조 규모' 삼성전자 vs LG전자 'FAST' 경쟁 후끈
'2029년 23조 규모' 삼성전자 vs LG전자 'FAST' 경쟁 후끈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0.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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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V플러스, 24개국 2000개 채널…누적시청 30억시간 돌파
LG채널, 웹OS 생태계 확대…1조 투입, 콘텐츠·플랫폼 경쟁강화
삼성TV플러스 서비스 국가.[이미지=삼성전자]
삼성TV플러스 서비스 국가.[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제조업을 넘어 미디어 콘텐츠 시장으로 경쟁을 확장한다. 2029년 약 23조원(17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광고 기반 무료스트리밍 TV서비스(FAST)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삼성TV플러스’, ‘LG채널’이란 명칭으로 FAS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FAST는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만 있으면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실시간 채널 서비스다. OTT와 달리 구독료는 없지만 시청자가 늘수록 광고수익도 증가하는 구조다. 시장조사기관 디지털TV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규모는 올해 80억달러에서 2029년 138개국 17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미국과 한국에서 삼성TV플러스를 시작했다. 십수년간 글로벌 TV 판매율 선두를 차지한 만큼 하드웨어 인프라는 이미 갖췄기 때문이다. 

삼성TV플러스는 현재 24개국에서 2000개의 무료채널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누적 시청시간은 30억시간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자사 TV에서만 제공하던 삼성TV플러스를 갤럭시 모바일, PC 등으로 점차 넓혔다. 올 6월 기준 삼성TV플러스 지원기기는 약 5억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삼성TV플러스 채널을 더욱 확장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국내에선 지상파 3사, 종합편성채널(종편) 4사 채널에 이어 CJ ENM 브랜드관을 신설했다. 최근엔 FIFA+ 채널도 글로벌 론칭했다. 특히 CJ ENM과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해외 진출 예정 국가까지 함께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webOS 파트너 서밋(Partner Summit) 2023에 참석한 webOS 개발자 및 콘텐츠 사업자 등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로 webOS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사진=LG전자]
지난달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webOS 파트너 서밋(Partner Summit) 2023에 참석한 webOS 개발자 및 콘텐츠 사업자 등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로 webOS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자사 스마트TV 운영체제 webOS(웹OS)와 FAST 플랫폼인 ‘LG채널’ 확대에 힘쓴다.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webOS는 전 세계 2억대에 달하는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LG전자는 TV 외 프로젝터,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 등 제품군으로도 webOS 적용을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webOS를 선택한 타 브랜드는 2021년 20여개에서 현재 300개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타 브랜드와 제품군에도 webOS를 공급해 2026년까지 webOS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는 등 플랫폼 생태계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맞춤형 콘텐츠·서비스 분야에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LG채널의 콘텐츠 경쟁력과 서비스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다.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사와 협력도 추진한다. 현재 LG채널은 전세계 27개국에 30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며 사용자 수는 이미 5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유니크 디바이스(UD)는 75%, 시청 시간은 57% 증가했고 webOS 내 사용 빈도는 톱(TOP)5까지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콘텐츠 시장공략에 나선 건 중국 TV업체들의 추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 3% 하락했다. 반면 중국 TCL과 하이센스의 TV 출하량은 같은 기간 58%, 125% 증가했다. 특히 중국 TV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올 상반기 기준 80형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45%에 육박한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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