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연초 대비 9%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두자리를 유지했고 12명의 총수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결과 9월 말 기준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53조1852억원으로 1월 초(48조7885억원) 대비 4조3967억원(9%) 이상 늘었다.
주식재산 1위는 연초와 동일하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8493억원)이 차지했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10조원대 주식가치를 나홀로 보유 중이다.
이어 2위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8조1935억원), 3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4조6486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4조5210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5114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1035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1031억원) △최태원 SK 회장(1조8991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3930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2351억원)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이재현 CJ 회장(1조1484억원)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743억원)까지 3분기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연초 주식평가액이 1조1587억원 이상이었던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9월 말 8727억원으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 차지했다. 그의 지분가치는 1월 초 5358억원에서 9월말 4조5210억원으로 740% 증가했다. 이어 △이우현 OCI 회장(83.3%) △김준기 DB 창업 회장(47.2%) △박정원 두산 회장(45.1%) △이순형 세아 회장(30.3%) △김상헌 DN 부회장(25.3%)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24.4%) △정몽진 KCC 회장(23.6%) △구자은 LS 회장(20.3%)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의 주식재산은 이 기간 63.2% 하락했다.
주식평가액이 연초 대비 20%대 감소한 총수는 4명이었다. 홍석조 BGF 회장(-25.5%)을 비롯해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7%), 이호진 태광 전 회장(-22.2%), 최태원 SK 회장(-20.9%) 등이다.
주식평가액 하락금액 기준으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1위에 올랐다. 그의 주식평가액은 9개월 새 9643억원 이상 줄었다. 최태원 SK 회장도 같은 기간 5031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감소했다. 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327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860억원)도 2000억원 이상 주식가치 하락을 겪었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9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 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229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167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2870억원) 세 명이 포함됐다. 또 현대자동차 정몽구 명예회장도 4조7159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흐름을 살펴보면 올 초 대비 지난 1분기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모양새”라며 “시장을 선도할만한 업종과 주식종목이 뚜렷하지 않아 4분기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