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 효과…8월 산업 생산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반도체 반등' 효과…8월 산업 생산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 표윤지 기자
  • 승인 2023.10.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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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월대비 13.4% 증가…소비는 두 달 연속 하락세
부산신항만 전경.(사진=신아일보DB)
부산신항만 전경.(사진=신아일보DB)

8월 전산업 생산이 2년 반 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는 내구재·준내구재 판매 부진으로 두 달째 하락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100)로 전월 대비 2.2% 늘었다. 이는 2021년 2월(2.3%) 이래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보다 13.4%로 대폭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3월(30.9%)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도 5.6%로 크게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또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도 모두 증가했다. 광공업은 전자부품(-3.8%)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13.4%), 기계장비(9.7%)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5.5%가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1.1%)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예술‧스포츠‧여가(6.2%), 숙박‧음식점(3.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여기에는 해외여행 증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 장비(13.1%)와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0.6%)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대비 3.6% 증가했다. 다만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17.3%)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7.3%)에서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년동월대비 14.9%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과 비교해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면서 "작년에 비해 기계류·운송 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0.3%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에서는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1.1%), 의복 등 준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0.3% 줄었다.

통계청은 소매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큰 배경에 대해 올해 추석이 9월 말로 작년보다 늦어 8월 소비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3.8%)과 건축(1.8%)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4.4% 증가했다. 

반면 건설 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59.9%)과 기계설치 등 토목(-55.0%)에서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59.0% 감소했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했으나, 소매판매액지수, 수입액 등이 감소했다.

전월동월대비 주요 증감업종.(사진=통계청)
전월동월대비 주요 증감업종.(사진=통계청)

py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