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빠진 금융권 국정감사…'속 빈 강정' 되나
CEO 빠진 금융권 국정감사…'속 빈 강정' 되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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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이슈 속 해외출장…종합감사 출석 요청 변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국정감사(국감) 증인 명단에서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빠지면서 '속 빈 강정'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잇따라 발생한 거액의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실패가 국감 최대 이슈로 떠올랐지만, 공교롭게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등 해외 출장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감독원(금감원) 국감과 종합감사가 남아있는 데다, 여야 할 것 없이 내부통제 미흡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 추가 증인 채택 가능성은 열려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금융위를 시작으로 금융권 국감은 막을 올린다. 

이번 국감에서는 거액의 횡령과 배임 등 각종 금융사고로 촉발된 금융권 내부통제 이슈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7월 BNK경남은행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한 직원이 7년간 회삿돈 약 300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KB국민은행에서도 주식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직원이 12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DGB대구은행도 직원들이 소비자 동의 없이 계좌 1000여개를 무단 개설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국감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정작 이번 금융위 국감 일반 증인으로는 확정된 인원은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 △황국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4명에 그쳤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9일부터 15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도 15일부터 5일간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도 추가 협상자 명단에 이름 올렸지만 불발됐다.

다만 추가 채택 가능성은 열려있다. 

17일 금감원 국감과 27일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 모두 내부통제 문제가 금융권 가장 큰 쟁점인 데는 의견을 같이한 만큼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국회 출석 가능성은 남아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증인 명단을 확정하면서 "금융권 내부통제 문제가 가장 큰 이슈고 관심 있는 부분인데 관련된 증인들은 현재 지금 다 빠져 있는 상태"라며 "종합국감에서 다시 간사들이 그 부분과 관련된 증인도 논의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해외 출장 일정은 국감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수개월 전부터 잡힌 일정"이라며 "아직 종합감사 증인 출석을 요청받지 않은 사안이라 출석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