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황 누렸던 백화점, 외형 축소 불가피
작년 호황 누렸던 백화점, 외형 축소 불가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0.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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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3Q 매출 두 자릿수 축소 예상
기저 효과, 여름철 해외여행 수요 급증 여파
다소 한산한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내부.[사진=김소희 기자]
다소 한산한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내부.[사진=김소희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Big)3가 올해 3분기 외형 축소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명품·가전 판매 폭증으로 호황을 누린 기저효과다. 게다가 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늘면서 쇼핑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올 3분기 성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이 속한 롯데쇼핑의 2023년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8516억원, 영업이익 14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4% 감소한 금액이다. 실적 감소의 주된 이유는 롯데하이마트 매출이 컨센서스상 19.0% 쪼그라든 게 큰 탓이다. 하지만 백화점 부진 역시 한 몫 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의 올 3분기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 매출 1조6331억원, 영업이익 1528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16.5%, 0.2% 감소다. 업계 안팎에서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지난해 3분기 20% 이상 고(高)신장했던 여파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7~9월 별도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대구·대전 포함)에 총 77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잠정 공시했다.

현대백화점의 컨센서스상 2023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1240억원과 92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8.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0.1% 증가로 유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이를 두고 남성의류와 스포츠 등의 매출이 줄고 신상품 판매 자체도 저조한 탓으로 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3사는 3분기 평년대비 온화했던 날씨로 인해 8월부터 배치된 FW 의류 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와 홈쇼핑 업체인 현대홈쇼핑 등 백화점 3사의 유통 분야 상장 계열사의 실적 전망은 엇갈렸다.

이마트의 올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조9489억원, 영업이익 107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1% 증가다. 다만 이마트가 별도 기준으로 잠정 공시한 8~9월의 총 매출은 2조9931억원으로 지난해 8~9월보다 2.5% 역신장했다. 이마트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보다 추석이 늦었고 가양점(2022년 9월)·성수점(2023년 4월)을 폐점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홈쇼핑의 컨센서스상 2023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599억원과 29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13.8% 각각 감소다. 현대홈쇼핑의 부진을 초래한 가장 큰 이유는 TV를 보는 인구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에 현대홈쇼핑을 비롯한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 등을 활동영역을 넓히며 MZ세대와 접점을 찾는 추세다.

박종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홈쇼핑 취급고는 지난해와 비교해 여행상품 비중 증가와 렌털 비중 감소로 외형축소와 함께 수익성 약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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