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의 시작을 알린 5공장의 건설현장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는 그간의 노하우를 집약한 디자인과 건설방식으로 공사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17일 본사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를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3월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 바이오 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첫 발로 총 18만리터(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5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4월 착공된 5공장의 연면적은 9만6000제곱미터(㎡)며 1만5000ℓ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다. 삼성바이오는 5공장 건설에 총 1조98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는 5공장 가동 목표시기를 당초 계획했던 2025년 9월에서 2025년 4월로 5개월 앞당겼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고객사 신규 계약 및 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노균 삼성바이오 EPCV센터장(부사장)은 “예상 공사기간은 동일 규모의 3공장보다 약 1년 단축된 총 2년(24개월)이며 10월 현재 32% 건설이 진행됐다”며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배경은 10여년간 공장건설 노하우가 축척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는 1~4공장 건설 과정의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5공장을 설계했다.

또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해 공사효율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쿠키컷은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쿠키컷 방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동일한 디자인, 구조,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생산시설의 표준화로 유연한 인력 배치가 가능하고 효율적인 문서작업이나 유지보수도 가능하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는 더욱 빠른 건설을 위해 ‘모듈식 건축’을 진행 중이다. 모듈식 건축은 건물 구성요소를 공장에서 제조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하듯 건설하는 프로세스다. 현장 시공 시간 단축과 날씨 영향 최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는 별도의 자동창고(Smart Warehouse), 중앙 스파인 브릿지(Spine Bridge)를 통한 샘플 이동 등 물류를 자동화하고 화학물질 등에 대해 무인충전시스템을 도입한다. 설비통제 시스템의 통합·중앙화로 공장제어·데이터 관리 효율성도 극대화한다. 탄소저감을 위한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킨다는 구상이다.

노 부사장은 “쿠키컷 방식을 통해 모든 생산 장비를 표준화·단순화하면 공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계속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 초격차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톱티어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2032년까지 총 사업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5공장을 비롯한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시 제1바이오캠퍼스의 60만4000ℓ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세계 최대인 132만4000ℓ가 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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