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
민주"참 어처구니 없는 일,부끄러움 모르는 뻔뻔한 사기극"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 선대위와 야4당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로 단일화한 민주당 경기도당이 '호남표 향방'을 두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24일 안동선, 이윤수 전 의원 등 구 민주당 전 중진의원을 비롯해 원로 정치인 28명이 한나라당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측 선대위는 안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4선, 이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10년 이상 역임한 인물이라고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이들의 지지 선언이 갖는 정치적 의미로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 ▲민주당 지도부의 유시민 후보 등 친노 후보 지원에 대한 실망 등으로 꼽았다.
구 민주당 원로들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은 민주당 지도부의 유시민 후보 등 친노 후보 지원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민참여당 유 후보의 그동안 행보는 호남 유권자들의 단합된 애국심과 민주주의에 대한 굳은 신념을 이용하는 것이었다는 게, 이들 민주당 출신을 주축으로 한 원로 정치인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단일화 협상을 통해 유 후보에게 민주당의 안방을 내어주고, 수뇌부는 유 후보의 뒤를 좇아 다니며 지원 유세를 벌이는 모습에 민주당을 만들고 지켰던 이들 원로 정치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과거 우리가 창당하고 활동했던 그 정당은 좌파세력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정치집단으로 전락한 정치 현실을 개탄한다"며 "우리는 비록 과거에 김문수 후보와는 정당 소속과 정치를 달리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고 '김문수 후보는 사기극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당은 "한나라당측에 따르면 구 민주당 소속 안동선 의원, 이윤수 의원 등 원로정치인 28명이 자신들이 창당한 민주당이 좌파세력으로 탈바꿈해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다고 했다"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도당은 그러면서 "정치권에 눈치보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들이 민주당의 창당과 정통성을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사기극"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도당은 안 전 의원은 2002년에 한나라당 이회창을 지지했고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떠돌이 정치인, 이 전 의원 역시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을 지지하고 지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치철새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지선언 명단에 든, 인사 한명한명의 과거 전력(?)을 낱낱히 공개했다.
박종진 전 광주시장은 현재 한나라당 조억동 시장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박제상·박규식·신하철씨 등은 구 민자당 출신임을 밝혔다.
도당은 "한충수 전 의원과 김병호 전 위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지도 않으며 이번 선언에 동의하지도 않았다고 한다"며 "결정적으로 박정수 전 의원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15대 국회에서 새정치국민회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역임하셨던 분으로 2003년 3월24일에 별세하신 분"이라고 지적했다.
도당은 "김문수 후보의 세력을 부풀려 보이고자 하는 한나라당의 그 절박한 심정은 이해가 되나 한국 정치를 구걸정치, 패륜정치로 품격을 떨어뜨리는 짓은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사기극을 당장 중단하고 경기도민과 민주당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후보측 관계자는 "박정수 전 의원은 경북 김천 출신이 아닌 동명이인"이라며 "김 후보 지지선언 참가 명단은 안동선 전 의원측에서 제출한 것으로, 정확한 사안은 안 전 의원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