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웅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부회장이 출범 5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올 3분기 매출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 당기순이익 231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약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한화오션이 흑자를 기록한 건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이다. 특히 한화그룹이 지난 5월 한화오션을 인수완료한지 5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권혁웅 부회장은 한화오션 출범과 함께 대표를 맡았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말 새롭게 출범 후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사업부제로의 조직개편 등을 통한 효율성 강화 및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왔다”며 “그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이 흑자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의 흑자전환엔 동종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타결하는 등 생산 안정을 위한 전 구성원의 노력도 영향을 끼쳤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여름휴가, 추석연휴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조업일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최근 드릴십 2척에 대한 선수금 반환 중재 소송에서 승소한 것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 승소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액이 환입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자반영분 환입과 환차 손익으로 당기순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화오션은 현재 약 3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3분기말 기준 99척의 상선 수주잔량 중 무려 66%에 해당하는 65척이 수익성이 높은 LNG운반선이다. 이런 수주잔량 특성으로 당분간 흑자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연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계획된 투자와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흑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의 2023년 3분기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13조3000억원이며 부채총계는 10조6000억원, 자본총계는 2조70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약 397%로 2022년 말 1542%과 비교해 지속 개선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부채비율은 200%대로 추가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 8월 방산, 친환경, 해상풍력, 스마트야드의 ‘4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