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잇슈] 셀트리온 합병 임박, 베일 벗은 김동선의 로봇사업
[월간유통잇슈] 셀트리온 합병 임박, 베일 벗은 김동선의 로봇사업
  • 김소희·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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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유통잇슈’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한 달간 주요 이슈와 화제를 골라 핵심만 명료하게 짚어주는 ‘정리 정돈된’ 기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유통 뉴스들 중에서 ‘이것’만 알고 있어도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가볍게 되새길 수 있다. <편집자 주>

셀트리온 임시주주총회에서 서정진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임시주주총회에서 서정진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2023년 10월 유통업계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 사업회사 합병 승인이 화두였다. 셀트리온그룹은 우선 연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한 후 내년 중 셀트리온제약 합병까지 마친다는 구상이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전략기획본부장이 총괄한 한화로보틱스가 출범했다. 한화로보틱스는 2025년 6조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협동로봇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달 열린 국정감사에는 쿠팡과 우아한형제들, SPC 등 대형 유통·식음료사 대표들이 소환돼 질타를 받았다.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 오비맥주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며 대표 상품 ‘카스’ 출고가를 인상했다.

◇서정진 회장 뚝심 '통합 셀트리온' 카운트다운
반대 주주 청구권 자금 충분…R&D 투자 확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오는 12월 28일 ‘통합 셀트리온’으로 출범한다. 양사는 앞서 2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95% 이상의 찬성비율로 합병 안건을 가결했다. 이번 합병에 대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정진 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합병은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이 원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된 결과를 보여주고 성장으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특히 업계 안팎에서 우려한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해 당초 설정한 한도 1조원을 넘긴다고 해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모든 청구권을 받겠다고 했다. 자금은 충분한 상태로 청구권은 더 이상 합병의 걸림돌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연내 1단계 합병을 완료한 후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추진, 내년 중 바이오제약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이후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의 3분의1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해 2030년 총 22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매출이 늘면 에비타도 늘게 되고 이는 R&D 재원도 늘어나는 것이다. 연구, 설비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3남 김동선 주도 '한화로보틱스' 출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참여…6조 협동로봇 시장 공략

한화그룹은 협동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4일 로봇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를 출범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한 신설 법인이다. 지분은 ㈜한화가 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32% 각각 보유한다. 특히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본부장이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을 총괄한다.

지난 10월17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 스마트팩토리 및 생산제조기술전(SMATOF)'에서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무가 레이저 각인 협동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지난 10월17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 스마트팩토리 및 생산제조기술전(SMATOF)'에서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무가 레이저 각인 협동로봇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한화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규모는 2020년 약 1조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2025년에는 6조4500억원 수준의 성장이 점쳐진다. 한화로보틱스는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통해 라인업도 늘려갈 계획이다. 

한화로보틱스는 또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30곳 이상의 거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실제 현재 한화 협동로봇 판매의 60% 이상은 북미와 유럽에서 나온다.

김동선 본부장은 “로봇은 앞으로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도 국감 줄소환 된 유통·식품사 대표들
쿠팡·배민·현대홈쇼핑·아워홈…중대재해·잼버리, 이유 제각각 

유통·식품·외식 대표들이 이달 10일부터 진행된 국정감사에 줄줄이 불려나갔다.

쿠팡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은 단골이었다. 쿠팡에서는 11일 환경부 국감에 산디판 차크라보티 쿠팡CPLB(쿠팡 PB 운영사) 대표가, 26일 고용노동부 국감에 홍용준 쿠팡CLS 대표가 소환됐다. 이들은 각각 무늬만 친환경, 근로환경 문제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소상공인·라이더(배달기사) 부담 가중에 대한 지적을 당했다.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12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서 이와 관련해 “비용을 감면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왼쪽),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 등이 12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왼쪽),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 등이 12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PC는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안전사고로 뭇매를 맞았다. 12일에 열린 고용노동부 국감에 출석한 이강섭 샤니 대표는 “투자도 열심히 해 안전대책을 강화했지만 미흡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국회는 그룹 차원의 보상 계획 등에 대해 듣기 위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나서야 한다고 했지만 허 회장은 이를 거부했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와 김찬호 CJ푸드빌 대표는 27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대표는 소상공인 보호·상생협력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구지은 아워홈 대표도 소환을 면치 못했다. 구 대표는 다음달 2일 여성가족부 국감에서 잼버리 행사 참가자들에게 곰팡이가 핀 달걀이 포함된 도시락을 제공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카스' 올랐다…1위 오비맥주 가격인상
출고가 평균 6.9%↑…재룟값·물류비 부담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이달 ‘카스(Cass)’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퍼센트(%) 상향 조정했다. 다만 가정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밀리리터(㎖)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환율 불안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부담이 가격 인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슈퍼마켓 매대에 진열된 맥주 제품들.[사진=박소연 기자]
서울의 한 슈퍼마켓 매대에 진열된 맥주 제품들.[사진=박소연 기자]

맥주 1위 오비맥주가 가격인상 물꼬를 트면서 주류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경쟁 제조사들 역시 원·부자재, 물류,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류 제조사들이 맥주에 이어 소주 가격 인상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당 소주 가격 6000원 시대’에 대한 소비자 반발은 예상되지만 맥주처럼 원·부자재 가격 부담 요인이 지속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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