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퍼스트 펭귄' 양향자… 반도체에 진심인 '양도체'
[주목! 이 사람] '퍼스트 펭귄' 양향자… 반도체에 진심인 '양도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26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반도체 생태계 발전시킬 'K-칩스법' 주도… '시즌2' 준비
여상 출신 첫 삼성 임원… '한국의희망' 창당해 제3지대 개척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사진=의원 페이스북)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은 대표적인 '퍼스트 펭귄'이다. 자신이 선 자리에서 언제나 개척자로서 살았다. 문재인 대표 '1호 영입인재'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당시 양 의원의 첫 일성은 그가 그려온 생애의 궤적을 나타낸다. 

"학벌의 유리천장, 여성의 유리천장, 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다."

양 의원은 1967년 전남 출생으로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 후 1985년 삼성전자 기흥연구소에 입사했다. 당시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연구원이 되고 싶었던 그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다.

당시 사내 강의를 신청하자 '고졸이라서' 강의를 들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청해 수강할 수 있었고, 이후 함께 강의를 듣던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일본어 자격증을 취득한다. 이 박에도 보조연구원에게는 일할 책상이 주어지지 않았는데, 이를 건의해 자신의 책상을 받는다. 그야말로 삼성전자 안에서 새 역사를 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후 SRAM 설계팀 책임연구원, DRAM 설계팀 수석연구원, 플래시설계팀 수석연구원 및 부장을 거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로 승진한다. 삼성 최초로 여상 출신 임원이 등장한 순간이다.

그는 반도체에 '진심'이다. 자신을 소개할 때 "정치권 보증 '양도체(양향자+반도체)'"라고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로 반도체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양 의원의 입법활동도 반도체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표적인 예가 'K-칩스법(반도체특별법)'이다. 그가 입법 주도한 K-칩스법은 '국가첨단전략산업법'과 '조세특례제한법' 두 법안을 일컫는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은 반도체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 등 향후 반도체 산업의 육성·성장에 초점을 맞췄고, 조세특례제한법은 관련 산업 투자 세액 공제로 투자를 활발히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는 특화단지 조성 과정의 애로를 해결해 지방자치단체 주도 국가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지원하는 골자의 'K-칩스법 시즌2'를 발의한 상태다.

이런 행보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입법 우수 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호 영입인재'로 민주당에서 활동하며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0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들이켰고, 21대 총선 광주 서구을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다만 지역구 사무실 직원의 성폭력 사건이 벌어진 후 탈당한다.

현재는 "새로운 시대로 건너가자"는 목표로 '한국의희망'을 창당, 양당 정치를 벗어나 정치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제3지대를 구축해 가고 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