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앞두고 중국 매체들이 긍정적인 내용을 부각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중 정상은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다시 양자 회담으로 대좌한다.
시 주석이 중국 정상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7년 4월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관영 매체들은 미국을 비난하는 논평을 내놓는 대신 회동의 의미를 부여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 논평에서 "중미 양국의 정상이 1년 만에 다시 대면 회동을 하는 것은 중미 관계의 진정한 안정화와 호전, 글로벌 도전 공동 대응과 세계 평화 발전을 추동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했다.
또 '6년 만의 방미'라는 점을 언급하며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중미 관계의 부침 경험이 준 교훈은 양국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호혜의 3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상호 존중은 전제요, 평화 공존은 최저 한계선, 협력 호혜는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또 하나의 미국이 될 수 없고, 미국 또한 자기 입맛에 맞게 중국을 바꿀 수 없으므로, 상호 포용만이 유일한 선택지"라며 "미국은 냉전적 사고방식과 대결 심리를 버리고 실질적인 행동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행동 적자(부족)'를 보충해 중미 간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일보는 별도의 기사에서는 "국제 사회가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의미를 짚는 해외 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의 회담을 기정사실화했지만 중국은 신중을 기해왔다. 어렵게 성사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미중 관계'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 안정화를 위한 논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향한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시도를 중단하고 동맹강화를 통해 반(反)중국을 추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면서 미국에 대해 '합리적인 강대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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