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회장 "대외리스크 일상화, 팀코리아 공동대응"
삼성·SK·현대차·LG 4대그룹이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 후 첫 공식 활동으로 글로벌 경제현안에 힘을 모은다. 17개 기업, 한경협, 정부관계자와 함께 한국을 둘러싼 경제안보 환경과 한국경제 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한경협은 5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초청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 현안대응 임원 협의회’ 출범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동시다발적 전쟁 발발, 공급망 재편, IRA 등 각국의 보호주의 통상정책, 다양한 환경규제 신설 등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대외 리스크가 뉴노멀이 된 상황”이라며 “빠르게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국제무대 속에서 팀코리아로 함께 움직이자”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현안대응 임원협의회’는 한국 대표기업 21개사로 구성되며 각 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임원이 참여한다.
협의회 위원사는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포스코, 롯데,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GS, HD한국조선해양, KT, 대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LS, 두산, 네이버, 효성중공업, 풍산, 삼양사, 종근당 등이다.
이번 회의는 4대그룹의 한경협 복귀 후 첫 공식 활동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8월 임시총회에서 명칭변경안을 비롯해 한경연 흡수통합안을 의결하며 4대그룹 계열사 15곳을 회원사로 추가했다. 그러나 현대차를 제외한 삼성·SK·LG그룹은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과 연계된 행사 외엔 한경협이 주관한 자리엔 참석을 자제하며 거리두리를 했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한경협(당시 전경련)을 탈퇴한 뒤 복귀한 만큼 분위기를 살핀 셈이다.
협의회는 앞으로 분기별로 정부 인사 및 전문가를 초청해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대응을 위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지속적인 대외 리스크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비즈니스에 애로가 가중되고 있어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는 기업간 협력 및 민관 공동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경협은 기업들의 원활한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원협의회 첫 회의엔 박진 외교부 장관이 특별연사로 참여해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과 우리의 대응방향’ 주제로 발제했다. 박 장관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과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 우리 경제안보를 강화하고 민생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세일즈외교 및 경제안보외교 추진전략을 소개했다. 또 이를 위한 민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