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원가 경쟁력 기반 '신약·신규 모달리티' 투자 확대
공격적 영업·마케팅 통한 입지 강화…신뢰도 제고 기대
‘통합 셀트리온’ 시대가 열렸다. 통합 셀트리온은 ‘203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 셀트리온은 28일 정식 출범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앞서 올해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이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가결됐다. 양사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하는 형태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에게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식(신주) 0.4492620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신주는 내년 1월 12일 상장된다.
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돼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원가율은 20%, 셀트리온헬스케어 원가율은 72% 수준인데 합병 시 우선 40%로 개선되고 이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면 신약과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또한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면 가격전략을 더욱 공격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셀트리온 제품의 판매지역과 시장점유율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양사 통합으로 거래구조가 단순해지는 만큼 수익 등 재무적 기준이 명료해지면서 투명성이 제고되고 결국 투자자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관련 기자간담회 등에서 “내년부터 매출 성장의 본격화를 앞두고 저평가된 현재가 합병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된 결과를 보여주고 성장으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합병을 기점으로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특히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제품 라인업 확대에 집중한다.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를 중심으로 제형·용법·용량을 변경해 기존 제품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추가로 제품을 개발해 2030년 총 22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신약의 경우 자체 개발과 라이선싱 인(기술도입)으로 확보해 2030년 전체 매출의 40%까지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실제 그룹은 올해 11월 30일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SC) 치료 신약으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짐펜트라는 내년 2월 29일 미국에서 출시된다.
그룹은 글로벌 직접판매 유통망을 기반으로 주요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한다.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3공장 등 설비를 확충해 안정적 제품 공급에도 힘쓴다. 이와 함께 현재 사업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 헬스 분야에 투자해 분석·진단·원격의료 분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서정진 회장은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2024년 약 1조6000억원, 2025년 3조원 이상, 2026년 4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며 “에비타가 3조원 정도 되면 그만큼 R&D(연구개발) 재원도 늘어난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 셀트리온은 출범 이후 6개월 내 케미컬 사업을 전개 중인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