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이사회 구축…이우현 회장·임주현 사장 각자대표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동반 상생 경영체제로 전환한다. 양사는 각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14일 두 그룹에 따르면,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과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은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12일 각 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체결했다.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새로운 출발과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브랜드(사명 및 CI) 통합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한다.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한다. 이우현 회장과 한미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는다.
양 그룹별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등이 완결되면 실질적으로 두 그룹이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된다. OCI홀딩스는 동반 상생 공동경영이라는 원칙과 합의를 토대로 단계적인 사업 통합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통합그룹은 OCI그룹의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와 한미약품그룹의 제약·바이오를 두 축으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더 구체화할 방침이다.
특히 한미약품그룹은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신약개발의 경우 이번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더 강력한 R&D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OCI그룹은 기존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글로벌 경쟁력과 더불어 기존에 확보한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을 더 강화하게 된다. 또 그 동안 한미약품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전개해온 제약·바이오 사업 분야와 미국, 동남아, 일본 등 OCI그룹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통합에 따라 양 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사업과 관리의 통합을 이뤄냈다. 각 부문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고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으며 양 그룹 전체 주주와 임직원 이익 보호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거래의 총괄 자문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맡았다. 법률자문은 김앤장과 세종이 지원했다. 이번 거래 성사와 함께 기존 라데팡스파트너사와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들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은 자연스럽게 해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