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세모녀 2조 매각에도 '18조'…4위는 SK '최기원'
홍라희·이부진·이서현 등 삼성가 세 모녀가 최근 보유지분 2조원치 이상을 매각했지만 여성 주식부호 상위 1~3위를 싹쓸이했다. 50대 이하에선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선두에 올랐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들의 여성 주식 부호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주식 가치는 지난 1월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4조1275억원 대비 0.3% 증가한 수준이다.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모녀의 주식 가치는 18조3573억원에서 올해 1월12일 18조7967억원으로 3.5%(4394억원) 증가했다. 이들은 지난주 블록딜을 통해 총 2조1689억원 규모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 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순위를 유지했다.
여성주식 부호 4위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 나타났다. 최 이사장이 보유한 SK 지분(6.6%)의 가치는 7876억원으로 전년대비 14.2% 감소했다.
이어 보유 주식 가치가 높은 가문은 LG가 세 모녀다. 고 구본무 LG그룹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다. 이들이 보유한 LG의 지분은 각각 4.20%, 2.92%, 0.72%다. 총 지분가치는 9419억원으로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김영식 여사의 주식 가치는 5060억원으로 여성 주식 부호 순위 5위,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주식 가치는 3498억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구연경 대표는 50대 이하 여성부호로 한정하면 선두를 기록했다. 구연수씨는 860억원으로 19위였다.
신세계 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두 모녀의 지분 가치는 7475억원으로 전년대비 29.6% 감소했다. 다만 각각 여성 주식 부호 7위, 6위에 올랐다.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10%)와 이마트(10%) 지분가치는 3545억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 18.56% 가치는 392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미약품의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모녀가 9~10위를 차지했다. 이들 모녀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가치는 5870억원으로 전년대비 23.7% 증가했다.
한편 고 김정주 넥슨 회장 부인 유정현 NXC 감사와 두 딸 김정민, 김정윤씨가 보유한 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가치는 비상장사인 만큼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세 모녀는 기획재정부가 산정한 가치로 환산하면 이들은 여성 부호 순위 3~5위로 예상된다. 앞서 세 모녀는 상속세 납부 차원에서 지분 일부를 국세청에 물납했고 기획재정부는 NXC 지분가치를 주당 553만4125원으로 매겨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를 적용할 경우 유정현 감사가 보유한 지분(34%) 평가액은 5조4745억원이며 두 딸인 김정민, 김정윤씨의 지분가치는 각각 2조706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