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제조기업 24년 1분기 '침체' 전망…경제 성장률 2.1% 미만 예상
안산 제조기업 24년 1분기 '침체' 전망…경제 성장률 2.1% 미만 예상
  • 문인호 기자
  • 승인 2024.01.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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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기준치 100 하회…내수·수출 동반 부진 전망
응답 깅버 65% "2024년 매출액·수출액 감소" 예측
최근 3개년 안산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 (이미지=안산상공회의소)
최근 3개년 안산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 (이미지=안산상공회의소)

안산 제조기업들이 올해 1분기 경기 전망에 대해 어둡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안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안산지역 소재 제조기업 136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72.1(전국 82.7, 경기 77.1)로 집계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석유화학(89)이 부진을 전망했으며 철강금속(72), 전기전자(72), 섬유의복(70), 비금속(67), 기계설비(64), 목재종이(60), 운송장비(20)는 모두 침체를 전망했다.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달성 수준은 ‘10% 이상 미달’이 48.5%로 가장 응답이 많았으며, 미달을 예상한 이유로는 △내수 부진(49%) △수출 부진(19.6%) △원자재 가격(14.7%) 등이 있었다.

투자실적 달성 수준 또한 ‘10% 이상 미달’이 32.4%로 가장 많았고, 미달을 예상한 이유로는 △사업계획 축소, 지연(36.1%) △생산 부진(22.9%) △고금리 부담(20.5%) 등이 있었다.

기업들이 예상한 2024년 매출액(총 판매) 전망은 ‘매출액 감소(65.7%)’, ‘전년 수준 유지(19.1%)’, ‘매출액 증가(15.4%)‘로 나타났다. 수출액(해외 판매)의 경우 ’수출액 감소(66.1%)’, ‘전년 수준 유지(22.1%)’, ‘수출액 증가(11.7%)’ 순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투자계획 전망은 ‘투자계획 감소(64.7%)‘, ’전년 수준 유지(24.3%)‘, ’투자계획 증가(11%)‘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2024년 경영전략 방향은 ’안정 전략‘이 59.6%로 가장 많았으며, ’성장 전략(28.7%)‘, ’축소화 전략(11.8%)‘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영활동에 가장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고유가 및 원자재가(24.3%)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21.7%) △인력수급 및 노사갈등(12.5%) △수출부진 장기화(11.4%) △고환율 등 외환리스크(9.6%) △원부자재 조달애로(9.2%) △전쟁 등 돌발이슈(7%) △기타(4%)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예상한 2024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응답 업체의 87.5%가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2.1~2.4%)보다 낮을 것이라 답했으며, 그 중 8.1%는 마이너스 역성장을 전망했다. 경제 회복 예상 시기로는 응답기업의 41.7%가 ’2026년 이후‘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고, ’내년 하반기(41.2%)‘, ’2025년부터(38.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는 △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38.2%) △기업부담규제 완화(18.4%) △수출경쟁력 강화(13.2%) △노동시장 개혁(11.8%) △미중갈등 등 대외위험관리(11%) 등이 있었다.

안산상의 관계자는 “안산지역 제조기업의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한 것은, 글로벌 경제의 경기둔화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 자금조달 부담, 인력수급과 같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경영활동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 기업부담규제 완화 등 기업들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하고, 작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신아일보] 안산/문인호 기자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