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 사람] '서대문 토박이' 민주당 황두영 서대문갑 예비후보
[총선! 이 사람] '서대문 토박이' 민주당 황두영 서대문갑 예비후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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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3가 경의선 철길가가 본적… 누구보다 지역 잘 알아"
"고독 문제 해결하는 정치인 되고 싶어… 항상 주민 옆에 있을 것"
"김치찌개같은 후보가 될 것… 젊은 에너지 통해 정치 바꾸겠다"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두영 예비후보가 지난 15일 본지와의 인터뷰 도중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진현우 기자)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두영 예비후보가 지난 15일 본지와의 인터뷰 도중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진현우 기자)

“충정로3가 경의선 철길가가 제 본적이고 계속 세대를 거듭해서 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대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는 4·10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황두영(39) 전 청와대 행정관은 서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황두영 예비후보의 본적(지금의 등록기준지)은 충정로3가 현재의 경의선 철길 인근이다. 이어 홍은동에서 초, 중학교를 나오고 충정로2가에 위치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지난 15일 본지가 만난 황 예비후보는 본인을 “동네 토박이로서 서대문에서 오래 사는 사람들의 자긍심 또는 어려움을 포괄하고 있는 후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회와 정당, 그리고 청와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에서도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려 사는 지역으로 손꼽히는 서대문갑 주민을 대변하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황두영 예비후보가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만나 주민들과 만나는 모습 (사진제공=황두영 예비후보 사무실)
황두영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만나 주민들과 만나는 모습 (사진제공=황두영 예비후보 사무실)

◇ “누구도 외롭지 않은 나라 만들기 위해 듬직한 동반자 될 것”

황 예비후보가 출마한 서대문갑 지역은 연세대, 서강대 등 유수의 대학들이 몰려 있고 ‘젊음의 메카’로 불리는 신촌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년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반대로, 연희동 등 전통적인 부촌도 함께 서대문갑 지역구에 포함돼 노년층 인구 역시 많은 편이고 1인 가구로 지내는 노인 역시 늘고 있다.

황 예비후보는 “우리 사회가 굉장히 외롭게 살도록 방치돼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1인 가구 중 상당수는 비자발적인 이유로 1인 가구로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국회 비서관 재직 시절 이른바 ‘생활동반자법’ 마련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이 법안은 혼자 사는 사람이 마음에 맞는 사람과 동거를 원하면 동거인을 보호자로 지정할 수 있고 임대주택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황 예비후보는 선거 기간 중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나라’, ‘듬직한 동반자’로 정했다. 구체적인 1인 가구 지원책으론 대학교 기숙사 확충을 비롯해 공공형 원룸 확대와 CCTV 설치 지원 등 노후된 건물의 치안 강화를 내세웠다.

이어 높은 월세를 자랑하는 신축 오피스텔은 청년층이 당하기 쉬운 전세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청년 전세 보증 보험 대상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황 예비후보 자신도 연희동에서 1인 가구로 지내고 있다. 그는 “고독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모든 사람과 같이 살 수는 없겠지만, 정치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항상 옆에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황두영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자신의 모교인 서울 서대문구 인창고등학교를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황두영 예비후보 사무실)
황두영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자신의 모교인 서울 서대문구 인창고등학교를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황두영 예비후보 사무실)

◇ “정부의 재개발 정책,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안정적 재개발 추진 중요”

현재 서대문갑 지역에선 북아현 2·3구역과 홍제3구역 등 노후 주택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곳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그만큼 주민으로선 후보가 재개발 관련해 어떤 공약을 내놓지도 관심사 중 하나가 된다.

황 예비후보는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 기준 완화책을 놓고 “정부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해 걱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는 노후 단지 비율을 낮추고 재건축의 경우에도 안전 진단을 나중에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렇게 건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선 섣부른 정책”이라며 “장기적으로 동네를 슬럼화하고 이미 개발된 커뮤니티를 망가뜨리면서 개발에 따른 예산 지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동네를 망가뜨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예비후보는 지금 상황에선 어떻게 안정적으로 재개발을 진행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건설 회사들도 새로운 사업에 착수하는 건 둘째 치고 기존 계약을 해놓은 사업들이나 현재 분양이 이제 안 되니까 문제인 것”이라며 “지금 건설사랑 싸우고 있어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있는 단지들을 위주로 보증 강화 등 안정적인 재개발을 도모할 수 있는 보호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높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신촌 지역 상가를 호텔 및 공유오피스 등이 들어오는 ‘오피스 타운’으로 탈바꿈해 활기를 되찾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예비후보는 “을지로 등 기존 기업 밀집 지역과 가깝고 서부선이 개통하면 여의도까지 바로 전철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위치”라며 “신촌에 있는 건물 중 일정 정도 업무 지구로 성격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두영 예비후보가 지난 15일 본지와의 인터뷰 도중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진현우 기자)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두영 예비후보가 지난 15일 본지와의 인터뷰 도중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진현우 기자)

◇ “잘 끓인 김치찌개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 후보가 되고 싶어”

황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이전부터 평소 자신이 방문했던 맛집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자주 올렸다. 그래서 지역민에게 어떤 음식처럼 각인되는 후보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질문 중에 가장 어렵다”면서도 “김치찌개 같은 후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메뉴를 꼽은 이유론 “평범한 것 같지만 늘 반가운 음식 아닌가”라며 “정말 잘 끓인 김치찌개가 놓인 식탁은 굉장히 특별한 식사가 될 수 있다. 김치찌개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 후보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4선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대문갑 지역구엔 같은 당 이수진(비례) 의원과 국민의힘 강철구 예비후보, 진보당 손솔 대변인 등이 경쟁 후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과의 차별점을 묻자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회와 청와대 등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를 준비해왔다”며 “서대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육각형 인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당 모두 한 25년째 지역위원장이 안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후보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지역에서 굉장히 기대감이 많은 것 같다”며 “젊은 에너지를 갖고 서대문도, 또 정치도 크게 바꿔보겠다”고 역설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