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압구정 롤스로이스' 1심서 징역 20년 선고
法, '압구정 롤스로이스' 1심서 징역 20년 선고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4.01.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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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향정신성 의약품에 취해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사망케 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에게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모(28) 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검찰 구형도 징역 20년이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케타민 약물 영향으로 운전하지 말라는 의사의 지시를 무시했고 피해자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죄책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중하다"며 "범행 직후 증거인멸에 급급했으며 체포 과정에서도 피해자를 보며 웃는 등 비정상적인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는 3달 이상 의식불명으로 버티다 사망해 피해자 가족의 상실감을 가늠하기 어렵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요즘 우리 사회에서 늘어나는 마약 투약으로 무고한 사람이 피해받을 수 있으므로 마땅히 중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신씨는 지난해 8월2일 오후 8시1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A씨(당시 27세)를 다치게 하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뇌사에 빠진 A씨가 지난해 11월25일 끝내 사망함에 따라 신씨의 혐의는 도주치상에서 도주치사로 변경됐다.

신씨는 범행 당일 시술을 빙자해 인근 성형외과에서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두 차례 투약하고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