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 IPO 경쟁 PT…주관사 선정 임박
토스와 케이뱅크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형성되면서 IPO 시장에 훈풍이 분 까닭이다.
앞서 전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우진엔텍은 공모가 4배까지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따따블’에 성공하며 IPO 시장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더욱이 올해 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가치 측면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금융권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당초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준비를 진행했다.
하지만 작년 2월 국내외 증시 악화를 이유로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이른 시일 내에 △지정감사인 신청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 등에 돌입할 예정이다.
케이뱅크가 연내 IPO 상장을 목표로 삼은 배경은 확보한 자금을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테크 리딩 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부터 케이뱅크를 이끌게 된 최우형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IPO는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라며 “이를 위해 고객 편의성 제고, 혁신 투자 허브, 건전성 강화, 상생금융 실천, 테크 리딩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과거 IPO를 준비했던 당시와 비교해 국내 자금시장과 회사 사정 등은 많이 달라졌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차근차근 IPO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최근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이달 중으로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토스 주요 계열사인 토스뱅크, 토스증권 성장세가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상장 추진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경쟁사들보다 짧은 시간에 흑자를 실현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는 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토스증권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 35억원을 거두며 연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다만 토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IPO 시점은 미정이며, 정해진 내용도 아직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해 IPO 시장에서 파두 사태가 불거진 만큼 IB업계에서는 토스, 케이뱅크가 성공적으로 IPO를 하려면 실적 측면에서 현재보다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기업 가치평가에 있어서 실적과 관련한 측면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토스, 케이뱅크 등은 주식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유의미한 실적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