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방지 리딩기업'으로 내부통제도 강화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작년 3월 웰컴저축은행 대표에 재연임된 김대웅 부회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더해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내부통제 부문에서도 노력을 기울여 ‘자금세탁방지 리딩기업’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해 역시 과감한 디지털 전략 추진과 실행으로 저축은행 업계 디지털뱅크 리딩기업 위치를 공고히하는 한편, 질적인 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은 슬로건인 ‘NO.1 디지털뱅킹 저축은행’ 일환으로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8년 4월 저축은행업권 처음으로 자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웰컴디지털뱅크’를 선보였다.
또한 2021년 3월에는 웰컴디지털뱅크를 이용자 편의성 확대에 방점을 둔 ‘웰뱅 3.0’으로 개편했고, 이듬해인 2022년 3월에는 저축은행업권에서 처음으로 ‘웰컴마이데이터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저축은행들 가운데 처음 선보인 마이데이터서비스의 경우 작년부터 저축은행중앙회와 제휴를 맺고 주 이용층인 중·저신용자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김 부회장은 “웰뱅을 처음 선보일 당시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디지털금융을 쉽게 이해하고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면 웰뱅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웰컴 생태계 내 서비스 및 제휴사의 서비스, 상품까지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내 디지털뱅크 선두에 선 만큼 올해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컴디지털뱅크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맴김하고자 알뜰폰요금제 가입, 맞춤대출비교서비스, 자동차 보험료 조회 외에도 생활밀착형 금융서비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며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비금융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금융권을 휩쓴 횡령 사태 속에서 내부통제와 외부감사 등 자금세탕방지(AML)에 노력을 기울여 ‘AML 리딩기업’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은 AML 부문에서 업계 내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자체 AML 시스템을 고도화시켜 매월 전 부서에 대한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 또 평가 결과를 도식화해 위험요소에 대한 직관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AML 부문에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7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여기에 더해 웰컴저축은행은 올해부터 금융사기 신속 대응을 위해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예방한다. 또 관련 피해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인공지능(AI) 기술의 하나인 머신러닝을 도입해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심사 강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