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는 1일 독서문화 교류와 상호협력을 약속하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에 한국도서 200권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도서관은 CNN이 선정한 ‘세계의 아름다운 7대 도서관’ 중 하나다. 한국인 이은영 건축가가 설계를 맡은 것이 알려지며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관광지이자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역할을 하는 도서관이다.
구는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자연과 사람과 책이 어우러지는 힐링도시 노원 조성’ 방안을 탐구하기 위해 독일 및 네덜란드의 선진사례 벤치마킹에 나섰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지난 1월30일(현지 시각)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을 방문, 독서문화교류와 상호협력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구는 먼저 시립도서관의 ‘한국도서’ 코너에 2023년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2022년 덴마크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등 노원구립도서관이 특별히 엄선한 한국의 인기도서 200권을 기증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특히 다가오는 설날에 맞춰 배현주 작가의 한국문화 그림책 ‘설빔’을 한복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과 함께 선물하면서 도서관 한 켠을 한국의 명절 설날을 소개하는 장소로 큐레이션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 도서 기증식의 내용이 담긴 족자와 노원구 초안산 도자기체험장에서 직접 제작한 다기(茶器) 세트를 전달하며 현대적인 분위기의 시립도서관에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립도서관 측과 약 3시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구는 독서문화 향상을 위한 구의 노력과 각종 프로그램을 소개, 시립도서관의 운영 방침과 지역 커뮤니티에서 시립도서관이 수행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교류와 협력을 다짐했다.
시립도서관 측은 “우리 시는 인구의 약 40%가 이민자 가정이며, 도서관이 지역 통합의 중심이 되기 위해 세계 약 30개국의 언어로 된 도서를 수집하고 있다”며 “특히 도서관 외벽에 한국어로 ‘도서관’이라고 쓰여있는 것처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가운데 소중한 교류의 계기를 맞아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는 독일과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이번 해외 선진지 벤치마킹 일정 중 프라이부르크 대학도서관, 위트레흐트 시립도서관, 로테르담 북마운틴 도서관, 델프트 공대 도서관 등도 추가로 방문한다. 친환경 건축물로서 도서관이 자연과 어우러지고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사례를 향후 도서관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을 설계한 이은영 건축가를 사전에 서울에서 만나, 노원구 도서관 조성에 접목할만한 주요 공간구성 사항을 논의하기도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해 구민이 선정한 우리구 도서관 슬로건이 ‘마음을 펼치고, 삶을 읽다’인데, 다른 언어를 쓰는 도서관에서도 서로 통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됐다”며 “구민들이 도서관에서 더 넓은 세계를 꿈꿀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허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