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장관 축하인사와 3만5000여 탈북민들이 우리사회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지원
북한이탈주민 120명이 민족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한데 모여 노래잔치 한마당을 펼치면서 서로 북한 땅 고향의 정을 나누는 등 흥겨운 하루를 보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영호 통일부장관이 참석해 탈북민들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의료전문방송 ONN닥터TV와 공동으로 4일 오후 1시부터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15층 ONN홀에서 부산과 경남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120명을 초청 '슈퍼스타M-탈북민 편'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슈퍼스타M-탈북민 편에는 역시 탈북민이면서 사단법인 북한이탈주민자립지원협회 회장인 오태겸씨가 사회자로 나섰고, 황금희씨 등 9명의 탈북민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날 대회에서 '하이난의 사랑'을 부른 최향심씨가 대상과 함께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상했다. 20만원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지는 우수상에는 지해남씨(한많은 대동강)와 황금희씨(개똥벌레)가, 인기상(10만원 상당 상품권)은 김명희씨(아버지와 딸)가 각각 받았다.
경연에 참가한 안성경씨는 탈북 전에 북한 고향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치고 싶다며 나훈아의 '홍시'를 불렀다. 초등학교 3학년생인 어린이도 이날 노래자랑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우영 어린이는 "이번 대회에서 꼭 입상해서, 받은 상금으로 어머니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싶다"며 '보릿고개'를 불러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탈북민 위로잔치를 마련한 온종합병원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 행사참석자 120명 모두에게 4㎏짜리 쌀 1포대씩, 120포대를 설 선물로 전달했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8년 간 북한 개성공단에서 남북협력병원을 운영하면서 남북한 근로자 35만 명을 무료 진료하고, 의약품 60억 원어치를 지원했다.
또한 2003년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북한이탈주민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20년 넘게 이어가는 등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과 함께 인도주의 대북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날 행사에 통일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한 김영호 장관은 축사를 통해, "현 정부는 '북한일탈주민의 날'을 제정하는 등 3만 5000여 탈북민들이 우리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설날을 맞아 울적해지는 탈북민들에게 소중한 행사를 마련해준 관계자들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말도 있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ON온그룹 정근 회장은 "6.25때 월남한 실향민보다도 더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그리운 분들이 북한이탈주민들"이라면서, "설날을 맞아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드리기 위해 이번 북한이탈주민 노래잔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명절 때마다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