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수도권 규제에 묶여 산업시설 부족…규제완화·균형발전 시급
경기북부, 수도권 규제에 묶여 산업시설 부족…규제완화·균형발전 시급
  • 임창무 기자
  • 승인 2024.02.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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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양시)
(사진=고양시)

각종 규제에 묶여 산업시설이 부족한 경기북부에 규제완화와 균형발전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12일 경기북부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경기북부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경기도 전체의 17%에 불과하며,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경기남부 대비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기북부 최대인구 도시인 고양특례시의 경우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전국의 광역시·도와 비교해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북부는 수도권의 중첩된 규제를 받아 산업시설 유치가 어렵고 성장의 과실은 경기남부에 집중돼 있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자유구역 , 첨단산업단지 지정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일깨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경기북부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는 2622만원으로 경기남부(4417만원)의 6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경기북부는 △고양 △남양주 △파주 △의정부 △양주 등 10 개 시·군, 경기남부는 △수원 △용인 △성남 △부천 △화성 등 21 개 시·군으로 나뉜다.

2021년 경기북부 주민등록 인구는 약 353만명으로 경기도 전체(1356만명)의 약 26%를 차지한다.

국가의 경제력을 국내총생산(GDP)로 측정하는 것처럼 지역의 경제력은 지역내총생산(GRDP)으로 나타낸다. 2021년 경기북부 지역내총생산(GRDP)은 91조 4398억원으로 경기도 지역내총생산(529조2108억원)의 17.2%를 차지한다. 인구비중에 비교하면 산업생산 비중이 8.8% 낮다.

경기도내 시군별 지역내총생산은 △화성 △성남 △수원 △용인 △평택 등의 남부도시들이 상위권을 기록했고, 경기북부 파주시는 8위, 고양시의 경우 9위에 그쳤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을 살펴보면 경기도 전체는 3888만원, 경기남부는 4417만원, 경기북부는 2622만원으로 남부의 60% 수준으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만의 고양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지역내총생산 9위, 1인당 지역내총생산 26위에 그쳤다. 의정부시 또한 지역내총생산 21위, 1인당 지역내총생산 31위에 머물렀다.

경기북부의 열악한 경제상황은 전국 광역시도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액과 비교해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광역 시·도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울산광역시(6939만원), 충청남도(5762만원), 서울특별시(4968만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기남부는 4417만원, 경기북부는 2622만원에 불과하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울산광역시(110만명)와 고양특례시(108만명) 1인당 지역내총생산을 비교하면 울산이 6939만원으로 고양 2114만원의 3.2배에 달한다. 고양특례시 1인당 지역내총생산액은 광역 시·도 최하위권인 대구광역시(2554만원)보다 적은 수치다.

특히 같은 경기북부권에서 인접하고 있는 파주시와 비교해도 고양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파주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으로 LCD 산업단지를 조성해 LG디스플레이 같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고양의 경우 과밀억제권역으로 대규모 공장과 산업시설을 유치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경기북부는 그동안 휴전선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산업시설 개발에서 배제돼 왔다 . 경기북부지역은 경제자유구역,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역주력산업 등 정부 지정 산업클러스터, 특화단지가 전무한 상황이다 .

경기도 시군 중 지역내총생산 1위를 차지한 화성시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29개 대기업과 1만1600개의 중소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평균 제조업 비중은 49.0%임에도, 고양시는 제조업비중이 14.4%에 불과하다. 인구 100만명이 넘는 특례시지만,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2곳뿐이다.

이에 이동환 고양시장은 "경기북부는 서울과 인접하여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며 인천공항 , 김포공항 등을 활용하면 해외 접근성도 뛰어나다"면서 "외국인 기업은 인력공급이 풍부하고 정주 환경이 우수한 수도권 지역을 직접 투자지역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설정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적 성과를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동반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고양/임창무 기자

bluesky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