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㉓]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㉓]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2.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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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 해 '플랫폼 역량 강화' 전력투구 예고
2분기 외환상품 출시로 관련 시장 점유 확대 나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임기 마지막 해 플랫폼 역량 강화와 비대면 서비스 제고, 신규 서비스 등을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카카오뱅크 시작은 쾌조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지난달 이용자 2300만명을 넘어서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린 까닭이다.

15일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4785억원, 순이익 3549억원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48%, 34.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5.97%, 0.72%로, 같은 기간보다 1.28%포인트(p), 0.05%p 상승하며 개선됐다.

이밖에 4분기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36%로 지난해 2분기(2.26%)와 3분기(2.31%) 등 2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신용대출 갈아타기 △신용대출 비교하기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등 다양한 서비스로 성과를 낸 점이 꼽힌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mini’ 가입 연령을 확대하며 10대 이하는 물론 40~60대 이상 등 전 연령대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점도 실적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며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증권사 시선도 긍정적이다.

실제 최근 KB증권과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모두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수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냈고 목표 주가도 최저 3만3000원부터 최대 3만7000원까지 높여 잡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대출 성장률을 20%로 예상했지만 이는 보수적 전망으로 판단된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보다 더 높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출과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에도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설립 취지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 부문에서도 중·저신용대출 잔액 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목표 비중 30%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은 0.49%로 지난해 1분기(0.58%)와 비교해 0.09%p 하락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 상승에도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건전성 관리를 이뤄냈다는 게 카카오뱅크 설명이다.

실적과 중·저신용자 대출, 건전성 등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윤 대표는 임기 마지막 해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성장세 근간인 이용자를 2300만명을 달성하며 경쟁사보다 한참 앞섰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카카오뱅크는 펀드 상품 출시를 통한 이용자 투자 경험 확대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국내외 주식투자 등 첫 자체 라이선스 기반 투자 서비스로 투자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책 금융상품 이용 등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1분기 중 100% 비대면 보금자리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에는 외환 상품을 출시해 현재 시장 점유를 높여가는 토스뱅크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저변이 확대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자주 이용하는 '금융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