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우는 2금융권…업황 '우울' 스포츠단 '곤두박질'
두 번 우는 2금융권…업황 '우울' 스포츠단 '곤두박질'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2.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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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 좋지 않으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노력 지속"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저축은행업권이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약 10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운영하는 스포츠 구단의 성적도 우울한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10년 만에 적자 전환 위기에 놓였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계열 △KB저축은행(-906억원) △하나저축은행(-132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491억원) 등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가운데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상위 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까지 순이익 흑자를 내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 걸쳐 순이익 적자는 사실화한 분위기다.

저축은행업계가 10년 만에 적자를 낼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들이 운영하는 스포츠단 성적 역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통상 기업은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 브리온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e스포츠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OK저축은행의 설명이다.

당시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팀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통해 e스포츠 육성에 기여하고 다양한 이벤트 등을 기획해 MZ세대를 포함한 폭 넓은 LoL 팬들에게 OK저축은행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현재 진행 중인 LCK 2024 스프링 시즌 개막 이후 8연패를 내달리는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운영하는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 배구단’은 2021~2022 시즌부터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합류한 페퍼저축은행 여자프로배구단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창단 첫 해와 이듬해는 물론 올 시즌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로 OK저축은행의 모기업인 OK금융그룹이 운영하는 남자프로배구단 ‘읏맨’은 리그 3위에 안착하며 업계 불황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에서 직접 운영하는 스포츠구단, 네이밍 스폰서 계약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의 가치는 평가할 수 없다”며 “올해 역시 시장 전망이 좋지 않지만, 스포츠 시장에서 업계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