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제제 위반 목록' 러시아 승용차 김정은에 선물
푸틴, '제제 위반 목록' 러시아 승용차 김정은에 선물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2.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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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북 제제 위반 목록에 해당하는 러시아산 승용차를 선물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박정천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8일 선물을 전달받았다며 김여정 부부장이 이 선물은 "조러(북러) 두 나라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 관계의 뚜렷한 증시로 되며 가장 훌륭한 선물로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이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 동지에게 보내시는 감사의 인사를 러시아 측에 정중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방러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고급 승용차 '아우루스'(Aurus)를 소개하고 함께 뒷좌석에 앉기도 했다.

다만 푸틴이 이 차량을 선물했는지는 불확실하다. 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차량의 모델명이나 관련 사진을 보도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자동차 선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다. 대북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푸틴이 선물했다는 전용차량은) '고급 승용차' 선물"이라며, 북한에 사치품을 직·간접으로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하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러시아와 북한 간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북러간 교류·협력은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