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없어요" 은행권, 환전 전쟁 본격화
"수수료 없어요" 은행권, 환전 전쟁 본격화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2.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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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어 토스뱅크 참여 뒤 시중 은행 동참 줄이어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은행권 무료 환전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하나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통한 해외 현지 무료 인출 서비스를 선보인 뒤 지난 달 토스뱅크가 관련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시중은행도 무료 환전 서비스에 줄줄이 동참하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토스뱅크가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출시한 외화통장은 출범 6일 만에 30만좌, 21일 만에 60만좌를 돌파했다.

3초에 1명꼴로 외화통장을 개설한 셈이다. 

외화통장과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연결한 이용자는 5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가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은 물론 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까지 무료 제공에 나서면서 은행들도 속속 무료 환전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 신한카드와 함께 '100% 환율 우대' 혜택을 담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와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에 더해 △세계 1200여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국내 편의점 5% 할인 △국내 대중교통 1% 할인 등도 추가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 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0%, 연 1.5% 특별금리도 적용한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인천국제공항 입점에 성공한 KB국민은행 또한 KB국민카드와 오는 4월 해외 이용 특화 카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환전 수수료 면제는 물론 KB Pay(페이) 이용 시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이 포함된다. 

아울러 3월18일까지 환율 우대 100% 이벤트를 한다. 마케팅 동의 3종 완료 후 KB스타뱅킹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환율 우대 100% 쿠폰 받기' 버튼을 클릭한 이용자 전원에게 실시간으로 쿠폰을 제공한다. 매일 1회씩 참여할 수 있으며 이벤트 기간 최대 29번의 환전수수료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기존 외화통장 '우리 외화바로예금'를 활용한 달러 100%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환전 및 수수료 면제 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찍이 2022년 7월부터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100% 환율 우대 서막을 연 하나은행은 세계 26개 통화 100% 환율 우대 혜택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과 MZ세대(1980년생초~2000년생초)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따라 빅테크와 시중은행 고객 점유율 경쟁이 외환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당장의 출혈은 불가피하지만, 환전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플랫폼 유입과 다른 상품의 경험과 가입까지 꾀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