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고체 양산목표 2027년…투자 확대"
SK온, "급속충전, 밀도 9% 향상"…LFP양산 공개
김동명‧최윤호‧이석희 등 배터리3사 대표들이 각각 다른 청사진으로 K-배터리 선도 경쟁을 펼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배터리 2024(6~8일)'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파우치형 CTP(셀투팩)를,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를, 이석희 SK온 사장은 급속충전을 전면에 내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터배터리’에서 자체개발한 파우치형 CTP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해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한 구조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파우치형 CTP는 기존 파우치 셀의 무게와 비슷하지만 팩 강성을 높였다. 또 열 전이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김동명 사장은 완성차 업체와의 CTP 공급계약 관련 "논의를 많이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CTP 파우치 전지가 경쟁사보다 가볍고 멀리 갈 수 있으면서 원가를 유지했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900Wh/L ASB(전고체 배터리) 양산 준비 로드맵을 대중에게 처음 선보였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보유한 900Wh/L의 전고채 배터리 개발 및 양산 준비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가 개발 중인 900Wh/L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 소재 개선과 무음극 기술 등으로 양극재가 추가된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 각형 배터리 대비 약 40%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주력상품 SBB(삼성배터리박스)도 공개했다.
최동명 사장은 "전고체 개발은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잘 돌아가는 중"이라며 "전고체 양산은 2027년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온은 2021년 처음 공개한 하이니켈 배터리 SF(급속충전)를 진화시킨 'Advanced SF'를 공개했다. 기존 SF배터리는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Advnaced SF 배터리'는 이보다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충전 시간은 유지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 온 LFP(리튬인산철)배터리 양산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내부적으로 LFP 배터리 개발이 완료됐고 협의가 완료되면 2026년쯤 양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LFP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북미 시장 등을 고려하면 우리 대한민국 배터리 회사들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