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이서현·구연경, 여성부호 배당 증가율 TOP 3…홍라희·정유경 뒤이어
이부진·이서현·구연경, 여성부호 배당 증가율 TOP 3…홍라희·정유경 뒤이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3.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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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성부호 상위 10명 총 4637억 수령
10년 전대비 803%↑…유산상속·증여 영향
여성 주식배당부호 TOP10의 10년대비 배당금 증감율 순위.[이미지=리더스인덱스]
여성 주식배당부호 TOP10의 10년대비 배당금 증감율 순위.[이미지=리더스인덱스]

한국 여성 배당부호 상위 10명의 배당액이 상속·증여 덕분에 최근 10년 간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진·이서현 등 삼성가 여성들이 배당액 증가폭 선두를 차지했고 구연경·정유경 등 LG, 신세계 여성들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배당을 발표한 상장사 대상 조사결과 여성 배당부호 상위 10명이 받는 배당금은 총 4637억원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이들이 받은 배당액(513억원) 대비 9배 이상(803%) 증가한 수치로 그동안 상속과 증여를 통해 지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년간 262.9% 상승에 그쳤고 주당 배당금액은 2014년 평균 2659원에서 올해 2395원으로 오히려 9.9% 감소했다.

여성 배당 부호 상위 10명 중 10년 전 대비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올해 이 사장이 받는 배당금은 1460억원으로 10년 전 받은 15억1000만원 대비 9571% 증가했다. 10년 전엔 삼성SDS 지분 3.9%만 보유했지만 이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상속받은 덕분으로 해석된다.

이어 증가율이 높은 사람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이 이사장은 10년 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동일한 지분율로 배당금도 15억1000만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6140% 증가한 942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 번째 증가율이 높은 사람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다. 구 대표는 지난 2013년 LG의 보유지분 0.7%인 121만6279주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2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1031% 증가한 137억6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으로 구 대표의 LG 지분율이 2.92%(458만5541주)로 늘어난 영향이다. 또 주당 배당금액도 10년 전 1000원에서 현재 3100원으로 증가했다.

네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사람은 여성 배당 부호 1위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다. 홍 전 관장은 2014년 삼성전자 지분 0.75%인 108만3072주를 보유해 155억원을 배당받았다. 당시 주당 배당금은 1만4300원이었다. 올해 배당금은 1464억원으로 10년 전 대비 845% 증가했다. 연 초 삼성전자, 삼성물산의 보유지분 중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현재 보유지분은 줄었지만 배당금은 지난해 보유기준으로 산정된 영향이다.

다섯 번째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다. 정 사장은 10년 전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널, 이마트의 보유지분에 대해 13억6000만원의 배당을 받았다. 반면 올해 세 곳에서 받는 배당금은 10년간 598% 증가한 94억7000만원이다. 증여로 인한 지분율 상승 영향이다.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은 10년 전 28억7900만원에서 올해 310.4% 증가한 118억2000만원을 배당으로 받는다. 이외 같은 기간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28억8000만에서 99억1000만원으로 244.1%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가 74억2000만원에서 198억4000만원으로 167.2%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78억8000만원에서 122억9000만원으로 56.1% 증가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91억9000만원에서 95억10000만원으로 3.5%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여성 배당금 부호에서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 사람은 10년 전 23명에서 32명으로 9명 증가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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