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대비 10분의 1 수준', '3년전 대비 반토막' 주주 성토
최 사장 "장기성장 더 중요, 배당보다 투자금 활용 우선순위"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20일 “전고체 기술력은 자신들이 압도적”이라며 “전고체 시장에서 기술리더십, 최초 양산한 삼성SDI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고체 전지 사업’에 대한 계획 관련 주주와 취재진들의 질문에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을 수원에 셋업 했고 다수 OEM사에 샘플을 공급해 평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는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양산성능을 확보하는 등 차질없이 준비해 당초 계획인 2027년에 양산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최근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대해선 “빠르면 2025년을 기점으로 중장기적으로 큰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또 “전지사업은 긴 호흡으로 장기수주 하는 수주업”이라며 “시장, 고객 필요에 근거해 중장기 사업전략에 다라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선 삼성SDI가 제대로 된 주가부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도 나왔다. 한 주주는 “매출은 늘었는데 3년 전 주가에 비해 반토막났고, 임원들은 성과급을 받았다”며 “배당성향도 약하고 배당이 안 된다면 자사주 소각이라도 해야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회사에서 주가 관리가 필요하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액면가를 맞추면 엔솔은 40만원이 넘고 SDI는 4만원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사장은 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장기적 성장이 중요하다. (배당보다) 투자금으로 활용하는게 지속성장에 우선순위”라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사업이 적자 날 수 있지만 기본배당을 1000원으로 고정시켰고 흑자 시 10% 재원으로 추가배당도 약속했었다”고 덧붙였다. 또 자사주 소각 관련해선 “단기 부양보다 장기적으로 지속적 고성장을 만드는 게 더 나은 전략”이라며 “투자나 다양한 가치 상승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세 가지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제1호 의안 '제54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서는 당해 사업연도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에 대한 승인이 진행됐다. 배당액은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됐다.
제2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사내이사로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재선임하고,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은 사내이사 재임기간 동안 사업에 대한 전략 및 재무 분야에서의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매출과 이익 성장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은 Global 거점 증설, 고객과의 조인트벤처 협력 등 사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져왔다.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의사결정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3호 의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서는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120억원으로 결정했다.
한편 삼성SDI는 주주들의 사업 이해도 제고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 현장에 별도의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사업부문별 핵심 제품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