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진했던 건설 대표 경질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진했던 건설 대표 경질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4.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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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훈 신임 대표 내정…재무건전성 회복 임무
정 회장 체제 첫 쇄신…"실적·성과 토대로 인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대표 사업회사인 이마트의 발목을 잡았던 신세계건설 대표를 갈아치웠다. 정용진 회장 체제 전환 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다.

신세계그룹은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신세계건설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대표와 함께 옷을 벗었다.

허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거쳤다.

2011년부터는 호텔신라로 이동해 경영지원장 겸 CFO 등을 역임했다.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세계그룹은 허 내정자가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그룹의 재무 관리를 총괄해온 만큼 신세계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병훈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신세계그룹]
허병훈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건설은 최근 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회사채 발행, 레저부문 양수도 등을 통해 상반기 도래 예정 자금보다 훨씬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허 내정자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고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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