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영결식…조현준 “회사보다 나라 생각한 분”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영결식…조현준 “회사보다 나라 생각한 분”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4.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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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장례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포함 임직원 300명 참석
서울추모공원서 화장후 효성가 선영에 '안장'…장례절차 마무리
2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열린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 영결식 모습. [사진=효성그룹]
2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열린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 영결식 모습. [사진=효성그룹]

한국 화학·섬유산업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일 엄수됐다.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아버지께서는 자신보다는 회사를 우선하고 회사에 앞서 나라를 생각하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됐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예배를 마친 뒤 고인이 1966년부터 몸담은 효성그룹의 마포구 본사로 이동, 영결식을 진행했다. 

본사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명예장례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 장례위원장인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승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과 효성 임직원 등 300명이 참석했다. 효성 임원들은 그룹을 세계적 섬유·화학기업으로 이끈 고인의 마지막을 위해 정문 앞에 도열했다.

조 회장은 가족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께서는 평생 효성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력, 그리고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 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라며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효성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상운 부회장은 조사를 통해 “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로 세밀한 부분까지 예리하게 살피시던 모습, 회사를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리더십, 위기를 헤쳐 나가시던 과감함까지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분이었다”며 “욕을 먹더라도 우리 기업, 국가 경제를 위해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던 강직한 모습이 그립다”고 말했다.

영결식 후 운구차는 임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본사를 떠났다.

이어 조 명예회장이 생전 회장과 부회장 등을 맡으며 오랜 기간 몸담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의 여의도 회관과 서초구 효성 반포빌딩을 거친 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경기도에 있는 효성가(家) 선영에서 안장식을 끝으로 장례 절차를 마무리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그는 1935년생으로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해외 유학 경험으로 일본어와 영어에 능했고 국제관계에도 밝았던 그는 1982년 효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해 35년 간 그룹을 이끌다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했다. 또한 한미재계회의,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이끌며 한국과 해외 기업 간 가교 역할을 주도했고 민간외교에도 앞장섰다. 2007∼2011년에는 전경련 회장을 맡아 재계의 '얼굴'로도 적극 활동했다.

조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기업인과 이명박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등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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