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금융‧부동산…불황 모르는 ‘10년 불패’ 서비스업
의료‧금융‧부동산…불황 모르는 ‘10년 불패’ 서비스업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4.07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부분 내수 중심 업종…서비스 수출 경쟁력 저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의료‧금융‧부동산 등 5개 서비스업이 지난 10년간 한 차례 불황 없이 매년 성장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비스업 생산은 연평균 2.6% 증가했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2.0%)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인구구조 변화 등 영향으로 서비스업 시장 규모가 매년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세부 업종별로 보면 온도 차가 컸다. 한국표준산업분류 중분류 기준 37개 업종 중 해당 기간 생산이 지속 늘어난 업종은 금융·보건·사회복지·부동산·임대(부동산 제외) 등 5개 업종에 그쳤다.

이 가운데 사회복지의 경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재정 등 공공지출이 성장을 일부 견인한 점을 고려하면, 정부 영향 없이 생산을 꾸준히 늘린 업종은 4개인 셈이다.

이자 등 금융수익을 토대로 산출되는 금융업 생산지수는 10년간 연평균 6.6% 증가해 5개 업종 중 성장세가 높았다. 경제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출 규모와 비대면 금융이 발맞춰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병‧의원 매출이 반영된 보건업 생산지수는 같은 기간 연평균 6.4% 성장하면서 뒤를 이었다. 보건업은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함께 기대수명 증가,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부동산 임대·중개·개발 등 부동산업은 10년간 연평균 3.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부동산과 연관 깊은 건설업 경기가 불황이었음에도, 부동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3.2% 늘며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을 제외한 임대업도 10년간 연평균 5.8% 증가했다. 공유 시장이 꾸준히 확산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임대업은 금융·보건업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아 서비스업 생산지수 산정 시 가중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4개 업종은 수출보다는 내수 중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 경쟁력이 답보하는 원인과도 연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 비중은 15.8%로 주요 7개국(G7·29.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