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비교 서비스 임박…보험사 경쟁력 강화 분주
펫보험 비교 서비스 임박…보험사 경쟁력 강화 분주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4.18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리츠 시장 점유율 50%…성장 가능성 큰 ‘블루오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펫보험(반려동물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은 펫보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접근성 높은 플랫폼과 시너지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커진 만큼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5월 중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 1월 출시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회사 CM(온라인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소비자에게 적합한 보험 상품을 추천한다. 초기에는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두 종류만 지원됐지만, 내달부터는 펫보험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이에 앞서 선보인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흥행 참패를 면치못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면 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일부 대형 보험사가 수수료 비용을 보험료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이에 보장 범위와 한도 등은 같지만,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가입했다는 이유로 더 비싼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보험으로 시행착오를 겪은 보험사와 플랫폼 업체가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일찌감치 협의에 들어간 이유에서다.

더욱이 자동차 소유자 대부분이 가입해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펫보험 시장은 이제 막 성장기에 진입한 만큼 소비자가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펫보험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1%대에 그친다. 특히 반려동물 고령화와 의료 기술 발달로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도 늘어 펫보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펫보험 시장을 선도하는 곳은 메리츠화재다.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 ‘펫퍼민트’를 출시해 시장을 개척했다. 경쟁사가 다수 참여한 현재도 시장점유을 50% 이상을 지키며 보유 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최근 수의사 관련 단체와 잇달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주요 손보사들 역시 펫보험 상품 종류와 보장 범위를 늘리며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펫보험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의료는 사람과 달리 표준화되지 않아 동물병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보장 한도와 보험료 책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소비자가 펫보험금 청구를 위해 필요한 진료기록 발급도 수의사 재량이기 때문에 발급을 거절하거나 비싼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진료부 발급 의무화 등 제도가 마련돼야 펫보험 시장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