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일본 꺾고 올림픽 예선 조 1위... 2년만에 설욕
황선홍호, 일본 꺾고 올림픽 예선 조 1위... 2년만에 설욕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04.23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민우 헤딩 결승골… 조별리그 '3전 전승'
결승골을 넣은 김민우(사진=연합뉴스)
결승골을 넣은 김민우(사진=연합뉴스)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일본을 꺾으며 조 1위를 차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30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결승 골에 힘입어 일본을 1-0으로 이겼다. 

2022년 이 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하며 짐을 쌌던 아픔을 딛고  2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에 무실점으로 B조 1위(승점 9)에 올랐다.

황선홍호는 중국과의 2차전에서 8강 진출을 확정한 터라 일본과의 3차전에서는 수비수 조현택(김천)을 제외한 선발 10명을 과감히 교체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정상빈(미네소타)이 좌우 날개로 나선 홍윤상(포항), 홍시후(인천)와 함께 공격 선봉에 섰고, 중원에선 김동진(포항)과 최강민(울산)이 호흡을 맞췄다.

양쪽 윙백에 이태석(서울)과 장시영(울산)이, 중앙 수비진엔 조현택(김천), 이강희(경남), 이재원(천안)이 배치됐다. 골키퍼도 김정훈(전북)에서 백종범(서울)으로 바뀌었다. 지난 2경기서 3골을 넣은 공격수 이영준(김천) 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황선홍호는 전반엔 비교적 수비에 비중을 두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꾀했다. 공격에선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다가 전반 43분 한 차례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홍시후가 오른쪽 측면을 드리블 돌파해 찔러준 패스를 정상빈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연결했고, 홍윤상이 골대 앞에서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수비 견제를 받으며 공이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골대 오른쪽으로 아쉽게 벗어났다.

황선홍 감독은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후반 승부수를 던졌다. 최강민과 김동진을 빼고 황재원(대구)과 김민우(뒤셀도르프)를 투입해 변화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30분 세트피스 기회를 살려 마침내 골 맛을 봤다. 이태석이 코너킥 키커로 나서 차올린 공을 김민우가 머리로 받아 넣어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태석은 이번 대회 3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후반 막판까지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후반 38분 일본이 순간적으로 몰아친 두세 차례 슈팅을 '육탄 방어' 해내는 등 황선홍호는 끝까지 막아내며 1:0 신승을 거뒀다. 

한편 한국은 2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부터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8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도 넘고 준결승에 오르면 파리 올림픽 본선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