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회장 현지 진두지휘…전기차 판매 비중 2030년 30%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중국시장을 대체할 신흥경제 대국으로 ‘인도’를 주목, 총수가 직접 현장경영 진두지휘에 나선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각각 ‘중저가 스마트폰’과 ‘전기 자동차’로 인도시장 점령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현지시장에서 보급형 5세대(5G) 스마트폰 '갤럭시M' 시리즈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 M은 20~40만원대 저가형 모델로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따로 만든 라인업이다. 갤럭시M15와 M55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M 시리즈와 함께 지난달 갤럭시F15, 갤럭시A35·55 등 보급형 라인업을 인도 시장에 잇달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인도시장 중심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공개는 현지 잠재 소비자들을 확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넷스크라이브 등은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을 1억4600만대로 집계했다. 오는 2027년까지 2억5328만대를 출하해 연평균 7.9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통해 현지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향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객들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인도 현지를 방문, 미래 성장전략을 점검했다. 최근 정 회장은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정 회장은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헀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이에 맞춰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인도 전용 EV차량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EV차량에 탑재될 LFP 배터리셀을 확보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인도는 향후 전동화 확대가 기대되는 중요한 시장으로 초기에 배터리 현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향후 인도에서 양산 예정인 전용 EV가 인도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첫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