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진주햄 인수…수요 위축으로 '적자 늪' 지속
수제맥주 1세대 카브루(KABREW)가 5월 1일 라거(Lager) 타입의 캔맥주 신제품 ‘카일(KYLE)’을 출시한다.
30일 카브루에 따르면, 신제품 카일은 일반 대기업 라거 제품에서 사용하는 전분 등 알코올당분보조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몰팅한 보리와 밀을 사용한 ‘100% 올 몰트(All Malt)’ 콘셉트의 라거 맥주다.
‘수제 라거맥주’라는 점을 강조한 카일은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청량하고 깔끔한 맛을 표현했다. 보리와 밀 몰트, 홉만을 사용해 맥주 본연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몰트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게 카브루의 설명이다. 또 가볍게 즐기는 최근 주류 소비 트렌드에 맞춰 4.5% 저도주 라거로 출시됐다.
카브루는 카일을 선보이며 맥주 마니아는 물론 일반 소비자 입맛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맥주 마니아에게 호평 받았던 ‘로얄 스타우트’와 ‘카브루 IPA’에 카일 라거까지 무분별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없이 자체 브랜드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카일 맥주는 GS25, 이마트24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되며 향후 유통 채널은 확대될 예정이다.
카브루 측은 “수제맥주 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유행하는 RTD(즉석에서 마시는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꾸준한 레시피 개발을 통해 수제맥주 제품을 계속해서 내놓을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제조사들이 다양한 수제 맥주를 선보여 시장을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수제맥주 가치를 꾸준히 보여주는데 힘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제맥주 수요 위축으로 카브루의 경영사정은 좋지 않다. 카브루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최근 3년 간 매출액은 2021년 77억원에서 2022년 90억원으로 늘었다가 2023년 60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또 영업손실은 2021년 21억원, 2022년 20억원, 2023년 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 2022년 말에는 경기 가평 소재의 생산공장 ‘상색 브루어리’를 23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카브루는 2000년 창업한 이후 중견 육가공 기업 진주햄이 2015년 전격 인수했다. 작년 말 기준 진주햄이 34.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