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12%, HD현대인프라코어39%, HD현대건설기계33% ↓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3사가 1분기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직격탄을 맞았다. 장비수요 둔화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3사의 1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 4조5310억원, 영업이익 4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21.6% 감소했다.
각 사별로 보면 두산밥캣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946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지역의 소형장비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 매출은 건설 및 농업·조경용 소형장비(Compact Equipment)가 1% 감소했고 산업차량과 포터블파워도 각각 16% 줄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마이너스(-)2%,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14%, ALAO(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 -6%로 전 지역에서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지난해 역사적 호황을 지나 올해 시장이 숨 고르기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북미 지역의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고려했을 때 소형장비 수요가 지속되고 중동, 남미 등에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분기 매출 1조1573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10.1%, 39.2% 축소된 성적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매출의 경우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긴축 탓”이라며 “영업이익은 엔진사업 부분이 견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건설기계 매출 감소에 따라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건설기계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8481억원을, 영업이익은 55% 줄어든 45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엔진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 증가한 3093억원, 영업이익은 5% 감소한 47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HD현대인프라코어는 글로벌 시장 긴축 기조에도 시장 내 주요 국가들의 반등 흐름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고금리로 이연된 건설기계 수요가 하반기에 회복되고 북미 데이터센터 및 신흥시장의 발전기 엔진 수요와 방산용 엔진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며 “딜러망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 등을 통한 제품라인업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초대형 건설기계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 줄어든 9791억원을, 영업이익은 33% 축소된 53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흥시장에서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하반기 수요 회복 시 빠른 턴 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는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선진시장과 경제 제재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일부 직수출 및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매출의 20%까지 비중을 높인 인도와 브라질 지역은 각각 전년 대비 17%, 23% 매출이 상승했다. 또 장세를 지속 HD현대건설기계의 신흥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고금리의 장기화와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글로벌 장비 수요가 둔화되는 조정기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며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과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향후 수요 안정화 시기 더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