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0% 성장 목표…"품목 다양화로 시장 선도"
NS홈쇼핑의 ‘못난이 시리즈’가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못난이 상품은 맛은 그대로지만 기존 상품과 비교했을 때 모양이 규격에서 부족한 상품이다. 가격은 일반 상품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NS홈쇼핑은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못난이 사과’를 선보이며 못난이 상품 시장의 문을 열었다. NS홈쇼핑은 이후 ‘못난이 백명란·연어회·참치회’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NS홈쇼핑의 ‘못난이 시리즈’는 품질과 가격 면에서 모두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며 지난해 취급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역시 인기가 이어졌고 1분기 못난이 시리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35% 증가했다.
본지는 ‘못난이 백명란’을 기획한 김다원 NS홈쇼핑 TV식품팀 MD(상품기획자)를 만나 ‘못난이 시리즈’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NS홈쇼핑은 2020년부터 못난이 상품 판매 지원에 앞장섰다고 들었습니다. 못난이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다원 MD: 코로나19 이후 경기 불황이 계속됐잖아요. 이에 따라 고객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을 찾으려는 시장 수요가 좀 더 분명하게 나타났어요. 기존에는 부담 없이 판매하던 가격인데도 경기 불황 여파로 ‘가격이 비싸다’면서 잘 판매되지 않는 시점이 오더라고요. 품질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가격대를 좀 낮출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는 상품을 기획하다가 ‘못난이 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Q. 못난이 상품은 말 그대로 모양이 못 생기고 제각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상품과 비교해 제품을 어떻게 검수하는지 기준이 궁금합니다. NS홈쇼핑 못난이 상품만의 특장점도 함께 말씀주세요.
김: 농수산물의 경우에는 정품과 흠집이나 멍 같이 정품으로 구분할 수 없는 비(非)정품을 구분합니다. 비정품 중에서 먹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의 못난이를 선별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공식품의 경우에는 흔히 알고 있는 ‘못난이’의 개념을 조금 더 확장해서 쓰고 있는데요. 정품·비정품의 차이도 있지만 동일한 원물을 일정 규격으로 가공한 나머지 부분으로 모양이 온전치 않거나 삐뚤삐뚤한 상품들을 못난이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양을 제외하고는 일반 상품들과 검수 기준이 같습니다.
NS홈쇼핑 못난이 시리즈 특장점은 ‘다양한 라인업’입니다. NS홈쇼핑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못난이 사과뿐만 아니라 명란, 참치회, 연어회 등 상품군이 다양하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Q. 지난해 못난이 시리즈 취급액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한 전략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 올해 못난이 시리즈 목표 매출액은 얼마일까요?
김: 지난해 상품 다양화를 추진했던 것이 큰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단일 아이템으로만 운영했다면 지난해에는 못난이 내에서도 상품 다양화를 시도했습니다. 예를 들면 기존에 그냥 못난이 사과만 있었다면 지금은 못난이 사과 중에도 고당도, 한 입 등의 옵션을 뒀어요. 또 참치 등살, 속살으로만 구성한 못난이 참치회 구성을 뱃살을 포함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을 다양화했어요. 올해도 다양한 못난이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년 대비 120%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못난이 상품 중에 가장 잘 팔리는 품목과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못난이 상품의 재구매율은 높은 편이지도 궁금합니다.
김: 아무래도 대중들의 선호도가 높은 사과가 가장 잘 팔립니다. 특히 올해는 사과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요가 더 많아졌는데요. 못난이지만 품종이나 당도가 시장 상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다 보니 일반 사과보다도 선호도가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운영하는 상품 중에는 ‘못난이 백명란’이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데요. 못난이 백명란은 알 분리 과정에서 터진 파지명란 상품입니다. 명란은 잘라 먹는 제품 특성상 못난이라고 해도 고객이 상품에 기대하는 기본 가치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호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명란 기준으로 못난이 상품의 재구매율은 10%대로 일반 상품(4%)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Q. NS몰에 들어가 보니 ‘못난이 오렌지칩’, ‘못난이 참치회’, ‘못난이 연어회’ 등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했는데요. 앞으로 라인업을 어떻게 늘릴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이에 더해 향후 어떻게 마케팅을 펼칠 계획인가요?
김: 사실 못난이 상품이 잘 팔리고 있긴 하지만 ‘무분별한 못난이화’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잘 판매되는 일반 상품 시장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제 나름대로의 기준은 선호도가 높지만 시장상황이나 유통구조 때문에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 홈쇼핑 채널에서는 접근성이 낮았던 상품들을 대상으로 라인업을 늘려볼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가성비뿐만 아니라 품질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는 포인트를 더해 마케팅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