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탠덤'기술 선점…11‧13인치 모두 납품, 60% 비중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이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한국의 패널기업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제품이 사용됐다.
애플은 최근 신제품 발표회 '렛 루즈' 이벤트를 통해 신형 OLED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3인치 2가지 종류로 출시됐고 기존 아이폰에만 탑재되던 OLED 패널이 라인업 최초로 장착됐다. 여기에 K-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패널만,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 패널 모두를 납품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 OLED 패널 전체 공급량 중 약 30% 비중으로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의 공급 비중은 삼성의 2배인 약 60%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투 스택 탠덤 기술(Two Stack Tandem)' 개발과 제품 적용이 더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된 '탠덤' 기술은 OLED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전체 화면 밝기를 100니트로, 부분 최대 밝기(HDR)은 1600니트 까지 끌어올렸다.
아이패드 프로의 OLED 패널 탑재를 시작으로 태블릿 PC 시장에서의 OLED 패널이 범용화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애플이 테블릿 뿐 아니라 미래 제품군에 OLED 패널 탑재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5조3900억원, 영업익 3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5%, 56% 감소한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는 애플에 공급하는 플렉시블 OLED의 공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지난달 “IT업계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사이즈가 커지면서 기술에 대한 요구 수준도 더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가 게임을 하기엔 좀 더 유리한 구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적자 비중은 줄었지만 매출 5조2530억원, 영업손실 469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7분기 연속 지속되던 손실을 끊어낸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 전 사업 영역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초 신년사를 통해 “원가혁신과 사업목표 달성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앞당기자”며 “모든 사업에서 경쟁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수율·생산성·재료비 등에서 고강도의 원가혁신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