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노루·삼화, '예술' 도전…'컬러디자인 기업' 변신
KCC·노루·삼화, '예술' 도전…'컬러디자인 기업' 변신
  • 임종성 기자
  • 승인 2024.05.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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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빅3, 전시회·지자체 페인트 후원…"페인트 이미지 탈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ATO'전시전에서 작업 중인 강형구 작가, '스웨덴 국립 미술관 컬렉션'과 '영혼은 없고 껍데기만' 전시장 전경. [사진=각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KCC가 지원한 'ATO'전시전에서 작업 중인 강형구 작가, 노루페인트가 협찬한 '스웨덴 국립 미술관 컬렉션'과, 삼화페인트가 후원한 '영혼은 없고 껍데기만' 전시회 전경. [사진=각사]

페인트 업계가 도료제조 기업에서 컬러디자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전시를 통해 색감의 전문성과 아름다움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은 지자체 컬러 마케팅과 전시회를 지원하며 페인트 기업 이미지 탈피에 나선다.

KCC는 지난 4월 신안군과 '색채로 빚는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신안군 시그니처 컬러 9종을 개발하고 퍼플섬 퍼플교의 보수용 페인트도 3년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신안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보탠다.

지난해 10월엔 국내 현대 미술 거장들이 참여한 'ATO-아름다운 선물' 전시회에 자사 친환경 수성페인트 '숲으로 웰빙'을 제공했다. 이 전시회에선 강형구 작가가 친환경 페인트로 라이브 퍼포먼스를 보였다. KCC는 자사 페인트의 친환경성과 풍부한 컬러감, 품질을 전시의 형태로 소개했다.

노루페인트는 2022년부터 '프리즈 서울'을 후원하며 페인트를 공급 중이다. 또한 '무라카미다카시: 무라카미 좀비'전과 '워치앤칠 2.0', '백남준 효과' 등 다양한 전시전에 페인트를 공급하며 전시공간 연출을 도왔다.

지난 4월16일엔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에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순앤수'를 협찬했다. 이 전시는 스웨덴 국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북유럽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노루페인트는 아름다운 벽 컬러와 공간 연출로 유명한 스웨덴 국립미술관의 감성과 분위기를 재현할 수 있도록 화이트를 포함한 총 11가지 다채로운 컬러를 섹션별로 적용했다.

삼화페인트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영혼은 없고 껍데기만' 전시를 후원 중이다. 전시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캐릭터 '앤리'를 활용해 생성형 가상 존재의 등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저작권 개념의 변화를 주제로 한다. 삼화페인트는 전시관에 세피아 모브(짙은 남색)와 스노우화이트를 적용해 도회적이고 이지적인 디지털 시대 분위기를 조성했다.

오는 8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타카하타 이사오전'에도 페인트를 지원했다. 하얀색, 파란색, 라벤더색, 아이보리색, 브라운색 등을 활용해 깊은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공간을 연출했다. 두 전시 모두 삼화페인트의 친환경 페인트 '아이럭스 멀티 에그쉘'이 제공됐다.

업계 관계자는 "페인트 기업들이 단순한 도료 제작이 아닌 컬러디자인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컬러디자인 전문기업으로서 전시회 등을 후원, 문화와 예술 산업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js6846@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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